현대그룹-채권단, 2차 공방…화두는 ‘브릿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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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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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현대그룹과 채권단, 그리고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이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1조20000억원의 자금 성격이 '브릿지론'이라는 것에 대해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2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 제358호에서 열린 현대그룹의 '양해각서(MOU) 효력유지 가처분 신청' 2차 심리에서는 현대그룹의 1조2000억원 대출과 관련해 '브릿지론이 맞다, 아니다'를 놓고 3시간여 동안 열띤 공방을 벌였다.

보조 참가인으로 참석한 현대자동차 측 대리인은 "브릿지론이 맞다면 이 자금은 현대건설 인수용이 아닌 자금 증명용"이라며 "이는 규정에 명시됐던 '자금조달 방안을 미리 확정해야 한다'는 조항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대리인은 현대그룹이 자기 자금 규정을 허위 기재 했고 장래 담보 보증 및 풋백옵션 등에 대한 기재를 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른 MOU해지는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어 "이같은 허위기재는 비가격부문 평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에 현대그룹측은 브릿지론과 유사하다는 것 뿐이지, 브릿지론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현대그룹 대리인은 "현대그룹이 나티시스은행에서 받은 대출금 1조2000억원은 인출이 가능하다"며 "현대건설 인수용으로 인출할 수 있고 지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현대그룹 대출은 에스크로 계좌에 입금돼 있어 자유자재로 인출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재판부 또한 현대차그룹과 채권단이 '그 자금은 인출할 수 없는 돈'이라고 주장하자 이를 현대그룹측에 재차 확인했다.

현대그룹 측 대리인은 "1조2000억원은 현대건설 매각 대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라며 "다만 재무적투자자나 전략적투자자 유치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도 여러가지 금융조달 방식을 검토하고 있으며, 채권단 측이 받아들여준다면 연대보증 부담때문에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못 한 넥스젠을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는 방법, 나티시스은행에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을 매각하는 방법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리인은 나티시스 은행 대출과 관련한 추가 확인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법원은 이번 신청 사건에 대한 결정을 이르면 연내 내릴 예정이다.

재판부는 오는 29일까지 양측으로 부터 서면 자료를 제출 받은뒤 빠르면 연내, 결정이 늦어지더라도 내년 1월 4일까지는 결정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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