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푸조 서비스센터 6층 전경. 하루 최대 138대의 수리가 가능하다. |
점검을 받기 위해서는 1층에서 차량을 맡긴 후 6층 고객문의센터실을 방문하면 된다. 상담 창구라기보다는 ‘라운지’의 느낌이 날 정도로 깔끔했다. 이 곳에서 접수를 마치면 바로 옆에 서비스센터에 차량이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어느새 정비를 준비하고 있다.
지상층인데다 한쪽 벽면이 유리로 돼 있어 밝고 쾌적하다. 이날은 한산한 편이었다. 전체 40여 명의 직원 중 7명의 테크니션이 깔끔한 블루색 유니폼을 입고 차량을 점검하고 있었다.
자동차가 전자장비화 되고 있는 데 맞춰 차량 점검장치도 첨단이다. 주요 부품에 첨단 센서가 부착되 있어 모니터를 통해 이상이 있는 부분을 소비자가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한 테크니션이 차량 점검이 진행되는 동안 차량 점검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려준다.
올해 수입차가 역대 최대인 9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내년에는 10만대 판매도 무난할 전망이다. 연식변경모델을 포함하면 내년 출시하는 수입 신차가 50여 종이 넘는다. 한국이 미국에 이어 유럽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는 등 각종 호재도 잇따르고 있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작된 가격파괴 바람도 내년에는 한층 더 거세질 전망이다. 하지만 여기에 서비스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 국산차에 비해 비싼 데다 불편하기까지 한 기존의 서비스가 판매에 발목을 잡아 왔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이어져 왔다.
수입차 브랜드가 매 명절이나 환절기에 무상점검 캠페인을 여는 것 역시 국내 브랜드에 비해 열세인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 역시 일시적인 미봉책이 그칠 수 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올 한해 수입차 회사들은 판매 딜러망 확충과 함께 서비스망 확충에도 열을 올렸다. 지난 2월 3일 푸조가 서울 성수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서비스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올 한해 동안에만 총 8개 브랜드가 16개의 서비스센터를 오픈했다.
양 뿐 아니다. 서비스 질 확충에도 열심이다. 혼다코리아 BMW코리아 등 업체가 매년 서비스 경진대회를 열고 있는 것도 자체 테크니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다.
장성택 BMW코리아 이사는 “BMW의 전 서비스센터에 배치된 진단기에 서버가 연결돼 있어 모든 점검 내용이 BMW 본사로 실시간 이동한다. 즉 본사와 연계한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벤츠와 함께 시장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BMW는 자사에 35명의 국가 기술사를 보유하고 있다.
‘수입차 10만대 시대’의 포문을 여는 내년에도 이 같은 서비스 강화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연말께 한국토요타 닛산 아우디 등 대부분 수입차 브랜드는 판매 목표와 함께 판매.서비스망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앞다튀 발표했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딜러사 선정 때문에 몇 개라는 확실히 목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서비스망이 취약한 수도권 외 지역 중심으로 서비스망 최대한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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