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 직접투자 10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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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3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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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지식경제부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올해 외국인직접투자액(FDI)이 128억 7600만달러(잠정)를 기록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29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FDI(신고기준)은 전년(114억 8400만달러) 대비 12.1% 상승한 128억 7600만달러가 될 전망이다.

이는 대규모 외자유치가 이뤄졌던 1999년(신고기준 155억 4500만달러) 이후 10년만에 최고치다.

세계 외자유치액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액이 증가한 것은 국내 경제의 건전한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경부는 분석했다.

또 금융위기 이후 급감했던 미국과 일본의 대한(對韓) 투자 회복이 외국인투자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하반기 미국의 대한 투자액은 전년 동기대비 72.2%, 일본의 대한 투자액은 전년 동기대비 93.4% 증가했다.

아울러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 등 남북긴장 국면이 외국인 투자 유치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규모도 늘고 질적 성장도 이뤘다

투자 규모뿐만 아니라 신성장동력 투자 비중이 늘고 선진국 및 수도권 편중 현상이 해소되는 등 질적 성장도 이뤘다는 평가다.

신성장동력 투자 비중은 지난해 18.8%에서 올해 23.6%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바이오제약과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분야가 두각을 보였다.

제조업 역시 65억 3900만달러를 기록, 2004년 이후 6년만에 서비스업(62억 2700만달러)을 상회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의약과 화공, 기계장비 부문이 크게 증가한 반면, 서비스업은 유통과 물류 분야에 대한 대형투자가 줄고 금융위기 이후 금융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감소했다.

또 기업 스스로 부지를 확보하고 공장 및 사업장을 설치해 고용을 창출하는 방식의 그린필드(Green Field) 투자가 지난해 70.6%에서 올해 84.4%로 크게 증가했다.

국내기업간 인수합병(M&A)가 활발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외국인 M&A 투자액은 크게 감소(-40.4%)한데서 기인했다.

이밖에도 선진국 투자가 지난해 75.9%에서 올해 54.9%로 감소하는 등 신흥자본국 투자가 증가하면서 선진국 의존도가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의 투자액은 4억 1400만달러로 전기전자와 비즈니스 서비스를 중심으로 159.2% 증가했고, 차이나데스크(투자유치 거점지역) 설치 이후 3억 7200만달러를 투자해 사실상 ‘대중국 유치전략’의 성과가 가시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부동산임대와 유통분야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대비 28.3% 증가한 19억 600만달러, 일본은 화공과 기계분야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대비 7.7% 증가한 20억 83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요 투자업종인 금융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수도권 투자도 지난해 57.6%에서 올해 33.3%로 감소하는 등 편중 현상이 완화됐다.

지자체별 투자금액은 경북(27만 300달러)과 서울(24억 4300만달러), 경기(13억 7600만달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년대비 증가율을 기준으로 하면 광주(889.5%)와 경북(506.3%) 충남(206.2%)이 상위권에 올랐다.

◆내년 투자유치 여건 및 전망

지경부는 대외적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유동성 증가, 엔고의 영향으로 일본의 해욑자 확대전략, 신흥국 해외투자 증가로 FDI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및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력(FTA) 체결, 국내 경제의 견고한 성장세, 주요 20개국(G20) 개최 등에 따른 인식제고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불안요인으로 유럽국가 재정위기 지속, 중국 긴축기조, M&A 활동 둔화 전망 등을 꼽았다.

남북긴장상태 지속으로 인한 한반도 리스크와 원화 강세도 잠재 요인으로 지적했다.

한편 지경부는 내년에 총 150억달러를 투자 유치 목표로 설정하고 내년초 집중적인 IR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 및 EU와의 FTA, 5%에 달하는 국내 경제 성장제 등을 적극 홍보하고 중국과 중동, 러시아 등 신흥자본국에 대한 전략적 투자유치를 강화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차이나머니 유치를 위해 중국 상무부와 ‘한-중 투자협력포럼’ 창설을 추진하고 상해에 있는 차이나데스크를 북경과 광저우 등 3개 권역으로 확대한다.

또 중국국부펀드(CIO)가 출자한 1억달러 규모의 한국전용펀드 출범을 활용해 투자 확산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내년 6월과 11월에는 러시아와 인도에서 최초로 IR을 개최하고 한-아부다비 투자협력 포럼도 정례화한다.

이밖에도 일본중심의 부품소재 유치 체계를 유럽과 미국으로 확대해 ‘부품소재 투자협력센터’로 개편한다.

글로벌 대기업과 국내 우수기술 보유기업의 다중협력 사업(GAPS)도 확대해 선진기술과 지식서비스 유치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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