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들과의 송년 간담회를 통해 “내년엔 234개 기초 지방자치단체 단위를 목표로 민주당의 전 당력이 들어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모든 기초단체를 한 군데 한 군데 전부 가지는 못하겠지만, 각 지역에서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이 활동하고, 또 당 중심이 옮겨 다니며 해당 지역과 인근 지역을 묶어 지역현실을 파악하고 민심을 들은 뒤 큰 틀에서 정책적 대안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도 야당이 대안이 되고, 대안 정당이 되는 것을 제일 두려워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전날까지 ‘날치기 예산·법안 무효화’를 주장해온 1단계 장외투쟁을 통해 확보된 당심(黨心)을 발판 삼아 내년 초 시작될 2단계 대여(對與)투쟁에선 본격적으로 ‘민심 속으로’ 뛰어들겠다는 게 손 대표의 구상.
형태도 시·도별 대규모 집회 중심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형태로 전환하고, 내용 역시 정권 규탄에 방점을 둔 1단계 투쟁의 ‘네거티브’ 방식에서 벗어나 ‘포지티브’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말로만 ‘유연화 포지티브‘가 아니다. 앞으로 보여주겠다”면서 “야당의 기본인 투쟁성을 반대와 규탄에서만 보여주겠다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 대표는 차기 대권 도전과 관련한 기자들의 물음엔 “국민이 길거리에 천막 치고 앉아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겠냐”고 반문한 뒤, “아직은 대선을 준비할 여유가 없다. 그런 것보다는 대한민국이 독재로 가고 있다는 절박함을 국민과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최근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을 출범시키는 등 여야 정치권 내 ‘잠룡(潛龍)’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데 대해선 “그건 정치인 개개인이 비전을 만드는 것이다”면서도 “그렇다고 ‘싱크탱크’를 만드는 게 과연 당 대표가 할 일이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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