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도 즐겁고 눈도 즐거운 '남도의 맛'

(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지금 남도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준비가 한창이다. 조직위원회는 이미 개최지인 여수를 중심으로 인근 16개 시·군지역의 숙박업소와 음식점을 지정하는 등 세부적인 관리에 들어갔다. 전국을 몰아치고 있는 매서운 겨울바람은 우리를 더욱 웅크리게 한다. 큰 맘 먹고 떠나는 남도여행길, 몸도 마음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광양, 구례, 남해의 대표음식과 그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전남 구례의 자랑 산채정식은 송이와 표고, 고사리, 취나물 등 계절마다 다양한 지리산 무공해 산채나물에 묵은지 김치찌개와 된장찌개가 곁들어져 전라도의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구례, 열 신선 부럽지 않다 ‘산채정식’

전남 구례는 넉넉한 인심과 함께 전라도의 손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산채정식이 자랑이다.
구례의 산채정식은 싸리버섯, 산초나물, 곰취, 더덕, 머루대, 순나물, 취나물, 고들빼기 등 계절마다 다양한 20여 가지의 산채나물들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묵은지 김치찌개와 구수한 된장찌개까지 곁들여져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한 반찬가지 수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식탐을 부리다가는 과식하기 딱이다.

송이와 표고, 고사리, 두릅, 더덕, 재피 등 지리산 자락에서 생산된 산채들은 그 하나하나가 지리산의 맛을 대변하고 있다. 지리산에서 자란 무공해 산채들은 맛도 영양도 최고다.

산채요리 전문점인 예원의 한기남 대표는 “지리산 맑은 물이 흐르는 산자락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말리고 염장해 깊은 맛을 그대로 내도록 하고 있다”며 “각종 산채나물들은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진 우리의 입맛을 개운하게 해주는 보양식”이라며 자랑이다.
전문점으로 예원(061-782-9917), 지리산식당(061-782-4054), 지리산회관(061-782-3124), 백화회관(061-782-0600) 등이 유명하다. 

전남 광양의 불고기는 백운산에서 자생하는 참나무 숯을 사용하는 전통숯불구이 방식을 고집한다. 고기도 힘줄과 지방을 모두 제거한 등심만을 사용해 부드러우면서도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 광양, 석쇠 위의 행복 ‘광양불고기’

광양에는 예로부터 “천하일미(天下 一味) 마로화적(馬老 火炙) - 천하 최고의 맛은 마로현의 불고기다”라는 말이 전해져 온다. 마로현은 광양의 옛 지명으로 조선시대 광양으로 귀향 왔던 옛 선비가 서울로 돌아가서도 광양 불고기의 맛을 그리워했다는 이야기다.

광양불고기는 백운산에서 자생하는 참나무 숯을 사용하는 전통숯불구이 방식이다. 고기는 지방이 적고 부드러운 등심만을 쓰며, 힘줄과 기름은 모두 떼어낸다. 칼끝으로 자근자근 두드려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는 맛을 일품이다.

광양불고기는 식이섬유가 많고 저 열량으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매실양념만 고집한다. 단맛을 내기 위해 매실엑기스와 배즙을 주로 사용한다. 매실은 식사 전에 먹으면 입맛을 돋우고, 식사 후에 먹으면 소화를 촉진시켜준다.

박병태 금목서회관 대표는 “특유의 광양불고기의 맛을 내기 위해 양념도 광양 특산품인 매실을 이용해 단맛을 낸다”며 “광양의 기후가 좋고 사람들도 정이 많아 음식 맛이 더 특별해지는 것 같다”고 한다.

광양사람들도 금목서회관(061-761-3300), 삼대광양불고기집(061-763-9250), 금정광양불고기(061-792-3000), 대호불고기(061-762-5678), 조선옥숯불갈비(061-792-8558) 등을 알아준다. 

겨울바람이 차갑고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때면 경남 남해의 복요리가 최고다. 담백하고 깔끔한 졸복탕과 바닥이 비칠 정도로 얇게 썰은 졸복회(사진)를 으뜸으로 쳐준다.

◆ 남해, 마늘과 함께 일등건강식 ‘복요리’

남해 사람들은 스스로 보물섬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만큼 남해는 철마다 나는 다양한 해산물들이 자랑이다. 지금처럼 찬바람이 불 때면 복요리가 제격이다. 특산물 마늘과 어우러진 남해의 복 요리는 미식가들도 최고로 친다.

마늘을 이용한 복요리를 개발한 전미아 햇살복집 대표는 “복요리의 맛을 높이면서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요리를 고민하다 마늘을 이용한 복요리를 개발하게 됐다”며 “해독작용, 정력증강, 당뇨개선 등의 마늘 효능에 혈전증, 고지혈증, 간과 심장강화에 뛰어난 복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환상의 맛에 건강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

엄지손가락만한 크기의 졸복 10여 마리 들어가는 졸복탕은 시원한 국물 맛이 그만이다. 쫄깃한 졸복 뿐만 아니라, 콩나물을 건져내 참기름을 넣고 쓱쓱 비벼먹는 맛도 일품이다.

이밖에도 마늘을 크게 잘라 복과 같이 튀겨내는 마늘 복튀김, 싱싱한 해산물과 미나리 향이 어우러진 마늘해물 복찜, 금가루를 살짝 뿌려내 온 싱싱한 졸복회, 새콤달콤 입맛을 돋우는 마늘 복껍질 초회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햇살복집(055-867-1320)과 지산졸복(055-867-7754)집 등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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