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할 중국 파워를 대변하는 말이자 G2의 또 다른 표현인 이 말은 서방 언론들에 의해 크게 유행했다. '세상엔 중심국가(中國)와 주변국가 둘뿐'이라는 고대 중국인들의 세계 인식과도 맥이 닿아 있는 말이다.
중국으로서 2011년은 정치·사회적으로 어느 때보다 의미있는 한해다. 내년 가을 치러질 중국 공산당 18기 전국대표대회(18대)를 준비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엑스포가 중국이 이룬 성장의 기적을 결산하는 행사였다면, 18대 5년은 중국이 세계의 중심국가로 위상을 굳히는 대전환의 시기가 될 전망이다.
서방 선진국 경제가 모두 어렵지만 유독 중국 경제만 9~10%의 나홀로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총량에서 프랑스, 영국, 독일을 젖히더니 작년에는 마침내 일본까지 따돌리고 세계 2위에 올라섰다. 중국의 상하이, 선전 양 증시는 시가총액에서도 세계 2위에 등극했다. 중국계 펀드는 일본 상장사 가운데 85개사의 대주주로 돼 있다.
광속으로 일컬어지는 중국의 발전은 이제 질적 성장으로 궤도를 틀고 있다. 도시들은 외자유치에 있어 금융서비스, 첨단 R&D 투자만 받겠다고 한다. 실제 서울에서 최근 로드쇼를 하는 중국 도시들은 투자조건에 이렇게 못을 박는다. 이런 전략은 올해가 원년인 12·5규획(2011~2015년)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물론 중국의 굴기에는 안팎으로 도전도 많다. 계층 및 지역간 양극화, 인플레, 점증하는 정치 자유화 욕구, 소수민족 갈등을 포함해 국력 팽창에 따른 패권화의 유혹 및 외부 견제, 국제사회 책임론 등 진정한 대국을 향한 앞길에는 숱한 난제들이 쌓여 있다.
중국공산당은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미증유의 경제실험을 성공시키고 불과 한세기 만에 중국을 세계사의 본류에 진입시켰다. 앞으로는 세계에서 드문 1당 독재의 정치체제를 어떻게 영속시킬지가 관심거리다. 대한민국에 있어 역사적으로나 현재적으로 중국만큼 의미가 각별한 나라도 드물다. 대한민국은 지금 '중국이 누구인지, 중국은 무엇인지'에 대해 보다 진지한 성찰이 시급한 때다.
(아주경제 최헌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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