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해외건설 외형만큼 내실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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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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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기자.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건설업계는 최근 몇년간 국내 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일부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해외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밖에서라도 먹거리를 찾자는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우리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펼쳐온 활약은 눈부시다. 지난해 우리나라 건설업계가 해외시장에서 수주한 공사는 금액으로 약 716억 달러, 우리 돈으로는 약 80조원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의 수출액을 뛰어 넘는 수준으로 건설업이 외화벌이를 위한 효자 종목으로 든든히 자리 잡았다는 의미가 된다.

올해는 해외건설 시장 진출이 더욱 확대돼 약 8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시장 점유율도 2009년 9위에서 지난해에는 6~7위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외형은 선진국 수준으로 커졌지만 기술력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기업의 해외 시장 점유율은 2009년 0.5%로 미미한 수준이다. 세계 200대 엔지니어링 기업에 속하는 기업도 2009년 기준 6개에 불과해 21개인 중국에 비해서도 크게 뒤쳐지고 있다.

공종별로도 플랜트 중심의 산업설비에 수주가 편중돼 있다.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 중 산업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8년 56.2%, 2009년 72.6%, 2010년 80%로 계속 커지고 있다.

중동지역의 플랜트 발주가 줄어들면 우리나라 해외 건설 수주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우수한 인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오는 2014년까지 해외건설 세계 5대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공염불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외형보다는 내실 강화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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