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리모델링 공사는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주요 공사를 진행하는 ‘올빼미 공사’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입주업체가 근무하는 가운데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는 재실(在室) 리모델링 공법으로 관심을 끌어왔다.
재실공법이란 입주업체가 근무하는 가운데 공사를 진행하는 방식. 교보생명 리모델링 공사도 광화문 한 복판에서 진행됐지만 일반인은 물론 빌딩 입주자 조차 공사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진행됐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 대림산업은 우선 4개 층 입주업체만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고 한 층의 공사가 끝나면 다른 층에 있는 입주업체가 그곳으로 옮기는 순환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비워진 4개 층 가운데 가장 아래층은 버퍼(Buffer)층으로 하는 한편, 아래층 사무실에서 느낄 수 있는 소음, 진동, 분진을 차단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공사만 진행했다. 이런 방식으로 3개월에 1개 층의 내부공사를 완성하는 식으로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공사가 진행됐다.
건물 옆면의 콘크리트 벽은 유리로 교체해 조망과 개방감을 극대화 했다. 건물의 전면과 후면에 있는 외부창호는 단층유리에서 복층유리로 바꾸고 내부 천장과 벽체는 단열재를 새롭게 설치해 단열성능을 향상시켰다.
각층을 4개 영역으로 나누어 존(Zone) 별 냉난방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청결한 실내 공기 질을 유지하기 위해 층별 급배기 시설도 설치했다.
또 얼음을 냉열원으로 이용해 주간에 냉방을 하는 빙축열 시스템도 설치해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교보생명 빌딩은 이번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지난해 12월 28일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리모델링 건물로는 국내 최초로 친환경 건축물 최우수등급을 부여 받으며 친환경 녹색 빌딩으로 탈바꿈했다.
교보생명 리모델링 현장 소장 윤성도 상무는 “재실 리모델링은 임대비를 받으면서 공사를 진행할 수 있고 공사 후에는 임대료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발주처 입장에서 경제적 효과가 큰 공법”이라며 “재실 리모델링 사업이 국내 최초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향후 오피스 빌딩 리모델링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생명 빌딩 리모델링 공사는 지난 200년부터 약 2년간의 준비를 거쳐 2009년 공사에 들어가 2년 만에 마무리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