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지면] LG의 '수상한' 3D TV 기술인증...이번엔 진실일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1-18 14: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3D 부문에서 뒤처진 LG의 무리수인가? 아니면 제대로 검증받은 기술인가?

최근 LG 3DTV가 규격인증기관인 TUV라인란드와 인터텍으로부터 '화면과 안경의 깜박거림 현상이 없는'(Flicker free) 제품으로 인증을 받은데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LG 측은 이번 인증으로 세계 최고의 3D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관련업계와 국제표준 등에 따르면 LG 측의 이같은 주장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상당 부문 존재해 이에 대한 진실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 3D 기준 없는데 '플리커 프리' 3DTV(?)

먼저 3D에 대한 기술기준이 확립되지 않아 이번 인증의 적절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LG전자 측은 이번 인증과 관련해 "국제 표준화 기구인 ISO의 '9241-307' 기준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3DTV가 상용화되기 전인 2008년 1월 제정된 이 기준은 디스플레이 화질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2D 영상의 기준만을 정립했다. 실제로 총 232페이지의 방대한 보고서 가운데 3D에 대한 규정은 한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3D 제품에 대해 과거 2D 영상 기준을 접목한 것.

해외 TV 제조사 관계자는 "이번 인증은 LG가 단독으로 신청한 것이기 때문에 화면떨림 해소가 우수하다고 주장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ISO 기준이 느슨한데다 2D 베이스이기 때문에 양쪽 안경으로 보는 3D에 측정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넌센스"라고 꼬집었다.

◇ TUV·인터텍, 과거에도 LG에 유리한 기술인증

TUV 및 인터텍과 LG 진영의 '각별한' 관계 역시 의혹을 증폭시킨다. 이들 두 업체는 논란이 됐던 LG의 라이브스캔(백라이트 스캐닝) 240Hz 기술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 기술은 캘리포니아대학교와 미국 품평 사이트 씨넷(CNET) 등으로부터 "LG 등의 백라이트 스캐닝 기술은 순수한 240Hz에 뒤처졌고, 240Hz로 간주해선 안된다"는 혹평을 받아왔다.

여기에 최근 LG는 인터텍과 3D화질연구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제조사와 제품의 품질 등을 인증하는 기관이 협력관계를 갖게된 것.

아울러 LG는 이번 기술 인증 소식을 국내 언론에만 전달했을 뿐 외신들에게는 철저히 함구했다. 해외 메이저 뉴스통신사의 전자 담당 기자는 "플리커 프리는 3DTV의 핵심기술"이라며 "이는 해외에서도 큰 뉴스지만 LG 측은 외신들에게는 관련 자료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과거에도 무리수로 '망신살'

한편 LG전자는 과거 제품 홍보와 관련해 무리수를 두면서 수차례 망신을 당했다. 2009년 LED TV '블라인드 테스트'를 시행 중 자사 제품에 대한 선도도가 떨어지자 행사 요원이 투표결과를 조작하다가 발각됐다.

아울러 지난해 3월에는 영국 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이방송과 3D TV 1만5000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자사 편광방식 3D TV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기사를 송고했다. LG전자 영국법인도 하루만에 "이는 사실이 아니며, 스카이는 고객들이 구입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이라고 본사의 보도를 부인하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규격인증기관의 인증을 받은만큼 해당 기술의 가부를 논할 수 없다"며 "다만 인증에 적용한 기준과 경쟁사 제품과의 비교방식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다면 LG의 이같은 기술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