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최근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목적으로 4급 이하 직원의 호봉제 폐지, 개인별 성과급제 도입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현재 단체협상에 따른 임금 인상률은 직원들에게 일괄 적용돼 왔으며 호봉 승급에 따라 매년 임금이 자동 인상됐으나 이 방안이 도입되면 단체협상에 따른 인상률을 차등 적용하고 호봉승급분도 개인별로 차이를 두게 된다.
또 당행은 성과가 낮은 직원들에 대한 관리도 철저히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에는 매년 지점장 평가에서 영업실적이 하위 5~10%인 지점장은 개인별로 목표치를 준 뒤 1년동안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연봉을 18% 삭감했지만 앞으로는 ‘저성과자’의 경우 주어진 목표 달성률 50% 미만이면 최대 연봉의 45%를 삭감하고 지점장급에서 4급 이하 직원들까지 대상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노조는 “사실상 이들을 퇴출해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은행 측 제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은행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임금피크제(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보장)를 폐지하고 매년 명예퇴직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당행은 지난 3일 실적 부진 직원 교육을 담당할 성과향상추진본부를 신설하고 지난해 11월 희망퇴직 당시 퇴직 권고를 받고도 남아있는 직원 1100여명 중 ‘저성과자’ 219명을 지난 17일 이 본부에 배치했다.
노조 현, 차기 집행부는 이에 반발해 이달 초부터 여의도 본점 로비와 13층 행장실 복도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또 지난 7일 성과향상 프로그램 시행 중단에 대한 법원 가처분 신청을 내고 18일 경영협의회 회의실 진입 등을 시도했다.
은행 측은 금융권 공동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의 임금인상폭 가이드라인인 2%의 일부를 성과에 연동해 지급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노사간 견해차가 커 다음 주 새 노조가 출범해도 협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임금 체계에 대한 노사간 이견으로 지난 10일 임단협을 중단했다.
노조는 충청지역본부의 급여가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 약 6% 적다며 임금 체계 개선과 직원 교류를 위한 인사체계 개선을 요구하며 을지로 본점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은행 측은 이에 충청은행의 경우 자산부채인수(P&G) 방식으로 인수했으므로 지역적 특색을 고려해 수용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은 반기마다 시행하는 인사고과와 성과평가에 대한 정상 평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하나금융의 인수저지 투쟁의 위축을 우려해 반대하는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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