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3일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등 당·정·청 주요 인사들과의 비공개 만찬 회동에서 “개헌 논의는 당에서 제대로 하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새 시대에 맞는 헌법이 필요하다는 건 이 대통령의 오랜 인식이나 청와대가 개헌에 나서는 건 적절치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4년 중임제를 골자로 한 ‘원 포인트’ 개헌을 제안했을 때도 당시 대권주자였던 이 대통령은 ‘개헌은 정략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시대 변화에 따라야 하는 것이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개헌은 국회의 몫이고, 국회가 결정할 사안이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필요하다면 선거구제나 행정구역 개편은 개헌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얼마든 가능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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