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녹생성장펀드가 2년 사이 110% 가까이 뛰는 양호한 성과를 거뒀지만 옥석은 가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계적으로 녹색성장을 화두로 삼으면서 이 펀드도 같이 올랐지만 수익성 검증 없이 덮어놓고 추격매수했다가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2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녹색성장펀드는 전날 기준 2년 수익률 108.64%를 기록했다.
섹터펀드 가운데 3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는 각각 96.24%와 82.67% 수익을 올렸다.
녹색성장펀드는 연초이후 성과도도 3.31%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는 각각 2.09%와 -1.40%에 머물렀다.
상품별로는 삼성자산운용 '삼성KODEX에너지화학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연초이후 6.66%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하나UBS자산운용 '하나UBS신경제그린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와 하이자산운용 '하이Green Future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 2'가 각각 4.59%와 4.27%로 뒤를 이었다.
현대자산운용 '현대그린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s'도 4% 이상 수익을 냈다.
1년 수익률 30% 이상인 펀드도 상당수다.
'NH-CA SK그룹녹색에너지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33.70%)와 '트러스톤칭기스칸MKF녹색성장증권[주식]A클래스'(33.42%) '한화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 1(주식)C/Cf2'(32.40%)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태양광을 중심으로 녹색기업 주가가 오른 덕분으로 풀이됐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펀드연구원은 "녹색성장펀드가 담고 있는 주력산업은 태양광"이라며 "태양광 관련주 주가가 오르면서 양호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옥석을 가릴 필요는 있다는 조언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녹색산업에 대한 기준이 펀드마다 명확하지 않다"며 "반드시 편입 종목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
1차적 투자대상으로는 발광다이오드(LED)와 2차전지, 풍력, 태양광이 꼽혔다.
임 연구원은 "편입된 종목을 살펴보면 대형주펀드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다"며 "기존 펀드와 차별화가 아쉽다"고 말했다.
펀드 태생이 짧다는 것도 부담스러운 점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대부분 2009년~2010년에 만들어진 펀드"라면서 "운용 전략과 능력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상태"라고 전했다.
상품을 선택할 때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정책 테마 성격이 강한 분야이므로 단기적으로는 힘들 수 있다"며 "전세계적인 흐름이라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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