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날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일(Departure Day)로 선포하고 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메카로 부상한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 오전부터 수 천명의 시위대가 집결하고 있다.
이에 이집트의 모하메드 탄타위 국방장관 겸 부총리는 군 병력에 호위를 받으며 타흐리르 광장을 직접 방문, 무바라크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시위대에게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최대 야권단체 무슬림 형제단에도 정부와의 대화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오마르 술레이만 이집트 부통령역시 3일(현지시각) 국영TV 연설을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 일가의 차기 대선 불출마 등 사태 수습방안을 발표했으나 무슬림 형제단은 “국민들이 정권을 무너뜨렸다. 불법적인 정권과 어떠한 대화에도 응하지 않겠다”며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야권의 핵심 지도자로 부상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앞서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4일까지 사임을 요구하며 최후 통첩을 전한 바 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지난 3일 ABC와의 인터뷰에서 “물러날 의사가 있지만, 국가적 혼란을 우려, 사임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익명을 전제로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 상태이고, 미 상원은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과도 정부 구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등 전방위로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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