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소요사태가 세계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질서와도 관련된 문제라고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4일 밝혔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에서 개막한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 이집트와 튀니지, 요르단, 예멘을 비롯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곳곳에서 불거진 소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고 장기적 영향도 예측할 수 없지만 세계질서에서 오랜 확실성은 더는 유효하지 않고 판구조도 계속 요동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47번째를 맞은 이번 뮌헨회의에서는 금융위기가 국제 안정에 미치는 영향, 사이버 안보, 아프가니스탄 내 나토군 역할 등을 논의하기로 예정됐지만 점점 격화되는 이집트 반정부 시위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소요가 더 주목받고 있다.
칼-테오도르 추 구텐베르크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뮌헨안보회의 고위급 회담 개막을 선언하면서 서방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항상 지지한다고 밝혔다.
구텐베르크 국방장관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11일째 반정부 시위를 이어가는 시위대가 평화롭게 집회할 권리를 군이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뮌헨을 찾은 윌리엄 헤이그 영국 국방장관도 국제사회가 불안정한 이집트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이그 국방장관은 아랍 지역 지도자들은 더 자유롭고 유연한 정치체제를 원하는 인간 본연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면서 최근 잇따르는 시위는 중동평화협상을 진전시키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은 1979년 양국간 평화협정 체결 이후 자국과 아랍국가 및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핵심적인 중재국 역할을 했던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질 것을 우려하면서 이집트 소요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이스라엘 최대 일간지인 예디오트 아흐로노트가 벌인 여론조사에서 무바라크 정권 종식이 이스라엘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65%에 달했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