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반면 시장점유율 하락 우려도 만만치 않다.
6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기아차에 대해 대표 차종으로 부상한 K5 판매성적에 따라 올해 실적도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는 K5와 스포티지R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충, 중국·미국공장에서 현지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K5와 스포티지R를 통해 신차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이 효과가 연간 규모로 반영돼 더욱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자본잠식 상태였던 호주·캐나다·유럽 현지법인 정상화도 이익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실적도 해외법인 성적이 관건이라는 이야기다.
김용수 SK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매출총이익이 전분기대비 2%포인트 이상 하락했지만 해외 영업비용을 줄인 덕분에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며 "올해도 해외판매법인 흑자 전환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주가 급등에도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 기업가치는 주가수익비율(PER) 8~9배 수준"이라며 "시장 대비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수급에 따라 주가가 단기적으로 휘둘릴 가능성은 있으나 결국 펀더멘털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실적둔화를 우려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설 연휴 직전 불거진 '이집트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도 자동차주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졌다.
골드만삭스는 기아차에 대해 해외 시장점유율과 영업이익률 확장세 둔화를 전망했다. 주가 역시 추가 상승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를 4만4700원으로 유지했지만 이는 5만원대인 현재가를 밑도는 수치다.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중국 자동차시장이 올해 들어 중대형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면서 "소형차 위주인 기아차 경우에는 해외 시장점점유율 위축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내년 영업이익률도 6.6%에 머물 것으로 점쳤다.
기아차 해외 시장점유비중 증가율은 2009년 2.6%와 2010년 3.1%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4.1%와 6.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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