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20시간씩 샤워할 정도로 세균 공포증을 갖고 있던 결벽증 여성이 끝내 사망했다. 7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세균에 강박신경증을 갖고 있던 여성이 탈수와 피부병에 시달리다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균과 접촉하는 것을 두려워 18년 동안 집을 나가지 않은 사만다 핸콕스(40)는 집 안 안락의자에 의식불명인 채로 발견됐다. 그녀의 부모는 서둘러 911 응급차를 불렀지만 끝내 사망했다.
사만다는 10세때 할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세균에 대한 강박장애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14세 무렵에는 증세가 심해져 학교를 관두고 집에서 독학을 했다. 하지만 병의 차도가 없어 결국 3년 후 전공인 법학 과정을 완료하기 전에 대학을 떠나야만 했다. 이후 그녀는 외부와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한 채 부모와 생활했다. 강박장애가 심해지자 길게는 하루에 20시간씩 샤워를 해 집안이 수증기로 가득 찼다고 한다.
사만다의 어머니는 “할머니의 죽음을 병원의 잘못으로 생각하고 세균에 대한 강박증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밖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해 샤워하는 시간을 빼놓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TV앞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도움을 받으려고 정신과를 계속 찾아다녔지만 의사들은 멀리하기만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만다의 부부를 과실 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 대변인은 “우리는 76살의 남자와 77살의 여자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으며, 현재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라고 전했다.
사만다의 아버지는 “전날 밤 사만다에게 탄산음료를 가져다 줄 때만 해도 멀쩡했다”며 “사만다의 죽음은 우리에게 큰 슬픔”이라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는 “어떻게 우리를 잡아 7시간이나 조사할 수 있나 싶냐”며 “사랑하는 아이를 잃어 가슴이 찢어진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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