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금속업종은 전 거래일보다 151.60포인트(2.21%) 오른 6999.99로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강세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 덕분이다. 외국인은 168억원, 기관은 321억원 어치를 시장에서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세계 4위의 철강회사인 신일본제철과 19위의 스미토모금속공업이 지난 3일 합병을 결정한 것이 철강 업종의 구조조정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정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업체의 대형화는 이후 경영 합리화 등 생산량 조절과 철강 업계 전체의 협상력 강화로 이어지게 되므로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판단했다.
양사 통합시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4780만톤의 조강을 생산(신일본제철 3448, 스미모토 1332만톤)하는 세계 2위 철강사가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박병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철강사 입장에서는 세계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동아시아 시장에서 거대 경쟁자의 부상을 의미하지만, 해당 업체들이 이미 제휴 관계에 있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박 연구원은 "철강업계의 대형화를 통한 원재료/수요가 협상력 강화, 경기 변동에 대한 철강 업계의 대응력 강화 측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6년 6월 미탈스틸의 아르셀로스틸 합병 파장 재현 우려에 대해서는 다른 성격이라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 2006년 6월 미탈스틸의 아르셀로스틸 합병을 이번 신일철과 스미토모 합병 이벤트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며 "당시의 합병이 '규모 확장을 위한 투자' 였다면, 지금 일본 철강 업체들의 합병은 오히려 '규모 합리화를 위한 자구책'이라고 말했다.
두 기업이 합병을 발표한 다음날 신일철의 주가는 9%, 스미토모금속공업은 25%, 또 다른 일본의 대형 철강회사인 JFE (JFE Holdings)는 2.5% 상승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