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100번째 생일인 내년 4월15일을 김정은의 후계구도를 완성하는 시점으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남성욱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은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은 비서 시스템으로 총비서가 우리의 대통령과 비슷한 권한을 갖는다”며 “북한이 내년 4월15일 김일성 생일을 ‘디데이’로 잡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맡은 총비서직을 김정은에게 승계함으로써 후계세습을 완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 소장은 “다만 김정일 위원장도 레임덕을 걱정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내년 4월15일을 김 위원장이 (권력에서) 이탈하는 게 아니라 ‘김씨 패밀리’ 왕조의 완성이라는 이벤트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 소장은 “올해 북한의 최대 이벤트는 김정은 혼자 베이징을 알현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6자회담을 뚫고 남측으로부터의 지원을 받아내면 하반기에 업적을 선전하면서 새로운 직책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북한 자체적으로 민생이 획기적으로 나아질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과의 거래나 중국 등 외부 지원이 경제 개선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남 소장은 최근 북한의 대남 대화공세와 관련해서는 “베이징(6자회담)으로 가려는 열차표를 끊으려 한다”며 “베이징으로 가기 전에 워싱턴과 얘기하려고 하고, 워싱턴이 서울과 대화를 요구하니까 그런 차원에서 대남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1타 3피’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소장은 북한이 지난해 9월 노동당 규약을 개정한 것과 관련, 김정은으로의 후계세습 과정에서 군이 대들 가능성을 가장 우려한 것이라며 1991년 북한이 함남 비행장 격납고에서 60여명의 군 장성들을 집단 사살한 것으로 전해진 ‘6군단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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