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생명은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일대비 1000원(8.47%) 오른 1만2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68.3% 급증한 것으로 전날 발표된 영향이 컸다.
그러나 동양생명의 주가는 아직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지난 2009년 10월 생보사들 중 가장 먼저 상장한 동양생명의 경우 공모가는 1만7000원이다.
대한생명 주가는 상장 당시 8200원에 공모했지만 현재는 8100원에 머물고 있다. 상장시 크게 주목을 받았던 국내 최대 보험사 삼성생명도 공모가 11만원보다 낮은 10만8500원을 보이고 있다.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데 대해 생보사들은 상장된지 얼마되지 않았고 보험상품이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내재가치를 따져 주가를 평가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도 생보사들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콜금리 인상시 보험사의 공시이율이 올라가 신규가입자의 해약환급금과 보험금이 늘어 신규 가입자의 보험료가 사실상 인하되는 효과가 있다. 반면 저금리가 지속되면 보험료 인하가 이뤄지지 않아 신규고객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실제로 3분기 실적이 좋은 생보사들의 대부분은 유가증권매각으로 발생하는 이익과 같은 일회성 이익들이 실적향상에 크게 영향을 줬다.
때문에 이런 호실적이 연속적일 것이냐에 대한 의문으로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다.
장기채권을 많이 갖고 있는 보험사의 경우 저금리로 인해 채권이자 수익이 낮기 때문에 다른 업종의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지영 메리츠종금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계속된 저금리 상태가 생보사들의 모멘텀 자체를 상쇄해 투자자들에게 그리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세와 맞물리며 생보사들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금리 기조에서는 투자자들이 크게 선호하지 않는 투자업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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