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가운데)이 9일 모범 교육자 등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기에 앞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여러분이 있어 우리 사회가 따뜻해지고 용기를 얻습니다.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살 수 있게 해준 여러분이 고맙습니다.”
우리 사회의 ‘숨은 영웅’을 격려하기 위한 청와대 ‘오찬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9일 일선 학교를 비롯한 각종 시설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육 관계 종사자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했다. 교사와 배움터지킴이, 조리사, 자원봉사자 등 일반 학교는 물론, 야학, 청소년 쉼터 및 돌봄 센터 등에서 저마다 어린이·청소년이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노력해온 이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여러분이 하는 일이 얼마나 큰일인지 여러분은 모를 거다”며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과 같은 사람에게 가장 보람을 느끼고 기쁘다. 한 사람 한 사람 고맙다는 말과 격려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아무리 어려워도 여러분이 있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며 “올 한해도 긍지와 보람을 갖고 뜻 있는 역할을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대통령은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게 진정한 복지다”며 “(정부도) 이렇게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빠지지 않고 촘촘하게 도움을 주는 정책을 많이 세우려고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엔 영화 ‘글러브’의 실제 모델인 충주성심학교 청각장애인야구부 지도교사 서문은경씨와 야구부원들이 참석, 눈길을 끌었다. 또 서해 5도 가운데 하나인 대청도에서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서울대에 진학해 화제가 된 백진성(19)군도 자리를 함께했다.
앞서 이 대통령 부부는 지난해 12월24일에도 ‘나눔·봉사’ 활동을 해온 자원봉사자 및 기부자 가족 등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했다. 또 같은 달 28일엔 다문화가정과 북한이탈주민, 외국인근로자 등을 돕는 자원봉사자 200여명을, 그리고 지난달 25일엔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의 사회복지 분야 담당 공무원 260여명과 청와대에서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그동안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같은 일련의 행사는 ‘연말연시’용 이벤트로 기획된 게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남몰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자원봉사자와 기부자, 그리고 소외계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애쓰고 있는 일선 공무원 등을 격려하고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자”는 이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란 게 청와대 측의 설명.
김희정 대변인은 “대통령이 이들을 격려하는 데는 훈·포장 수여도 한 방법이지만, 그 경우 대상자 수가 제한적이고 자칫 행사도 형식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꼭 그런 방법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가 이런 나눔과 봉사활동 등에 계속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대통령과 한 끼 식사를 같이하며 대화를 나누고 또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관련 수석비서관실을 중심으로 지난 수개월 간 분야별 대상자 발굴 및 추천 등의 준비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한편 청와대는 앞으로 ‘재래시장 활성화’와 ‘깨끗한 인터넷 세상 만들기’ 등을 위해 힘써온 이들과도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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