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왼쪽)이 9일 모범 교육자 등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기에 앞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9일 민주당 등 야당이 주장하는 ‘보편적 복지’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재차 밝혔다.
올 들어 1월3일 신년 특별연설과 14일 여성계 신년인사회, 25일 사회복지 분야 담당 공무원 초청 오찬, 그리고 지난 1일 신년 방송좌담회에 이어 공식석상에서만 벌써 다섯 번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선 학교를 비롯한 각종 시설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육 관계 종사자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게 진정한 복지다”고 강조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사연을 듣고 “(정부도) 이렇게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빠지지 않고 촘촘하게 도움을 주는 정책을 많이 세우려고 한다”면서 “할 수 있으면 일자리를 주는 게 훌륭한 복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 등으로 대변되는 야당의 ‘보편적 복지’와는 달리, 꼭 기초수급 대상자 등 필요한 사람에게 정책의 혜택을 주는 ‘맞춤형 복지’ 정책을 펴야 하고, 또 일자리 창출을 통해 이들이 자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 주장의 요지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내가 여러분이 하는 일을 격려하기보다는 거꾸로 (여러분을 보면서) 내가 위로와 격려를 받는다. 그런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여러분이 사랑과 애정을 갖고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노력하듯이 정부도 국민이 희망을 갖고 좌절하지 않도록 지원하는데 애쓰겠다”고 말했다.
또 과거 중학교 졸업 후 가정형편상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해 방황하던 시절 자신을 야간고등학교에 진학토록 도와준 ‘은사’와의 사연을 전하며 “그 덕분에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며 “그래서 한 사람의 인도가 중요한 것이고, 그런 역할을 오늘 참석한 모두가 하고 있다”고 거듭 격려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 함께한 영화 ‘글러브’의 실제 모델인 충주성심학교 청각장애인야구부원들이 사인을 요청하자, 즉석에서 일일이 야구모자에 사인을 해줬으며, 서해 5도 가운데 하나인 대청도에서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서울대에 진학해 화제가 된 백진성군과 그의 ‘멘토’ 역할을 해준 해병대 제6여단 백진성 상병에 대해선 “이는 개인의 경사와 기쁨일 뿐만 아니라 서해 5도 주민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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