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수수료가 요즘 자문형 랩어카운트 시장에서 문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랩 수수료를 내리겠다고 밝힌 다음부터다. 증권사 유형이 수수료 인하 여부에 따라 나뉠 정도다.
이번에 수수료 인하에 나선 미래에셋증권이나 현대증권은 랩 시장점유율 순위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러 왔다.
이런 회사는 3.0%대인 수수료를 1.0~1.5%대로 낮추면 더 많은 투자자를 랩 시장에 참여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수수료 인하폭만큼 수익이 늘어나고 부담도 줄어드는 것은 분명하다.
반면 랩은 태생부터 대중화하기 어려운 상품이라는 입장인 증권사도 있다.
이런 증권사는 실적과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펀드보다 비싼 수수료를 내지만 양호한 실적 덕분에 랩 투자자가 꾸준히 불어난 것은 사실이다.
수수료 인하에 반대하는 삼성증권이나 우리투자증권은 전달 말 각각 2조9000억원과 1조2000억원에 이르는 자문형 랩 잔고를 기록하면서 업계 1·2위를 지키고 있다.
두 회사는 높은 서비스 수준을 감안하면 현행 수수료도 많은 게 아니라고 말한다. 랩은 애초부터 저렴한 비용보다는 고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을 매력으로 내세운 상품이라는 것이다.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내준다면 수수료 논란은 무의미할 수 있다. 그렇지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요즘 한 유명 투자자문사는 운용실적 부진에 대한 사과 메일을 고객에 보냈다고 한다.
앞서 나왔던 다른 수많은 상품처럼 랩 역시 거품이 사라질지, 장수하면서 몸값을 유지할지는 아직 모른다. 어떤 쪽이든 고객이 먼저다. 이번 수수료 논란에서는 회사간 이해관계만 보이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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