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8개 국내 은행의 부동산 PF 부실채권 금액이 지난해 말 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부실채권비율은 2.32%에서 16.44%로 높아졌다.
부동산 PF 연체액은 9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연체율은 1.67%에서 4.25%로 뛰었다.
다만 PF 대출잔액은 2009년 말 51조원에서 지난해 말 38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은행들이 PF 사업장 정리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총 대출금 중 PF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4%에서 3.2%로 축소됐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의 PF 부실채권 금액이 1조996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협(1조5149억원), 국민은행(7620억원), 기업은행(5780억원), 외환은행(3050억원), 수협(2899억원), 하나은행(2630억원), 신한은행(2039억원) 등의 순이었다.
PF 부실채권비율은 기업은행이 36.17%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29.64%), 수협(29.31%), 농협(21.17%), 광주은행(20.25%), 경남은행(15.10%)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많은 건설사들이 워크아웃에 돌입하거나 퇴출되면서 PF 부실률이 높아졌다”며 “금융당국이 PF 건전성 분류기준을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오는 3월 말까지 은행들이 PF 부실채권 전체에 대한 정리 절차에 착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내 전체 PF 부실채권의 57.2%인 3조6000억원을 정리할 계획이다.
유형별로 단기 정리방식인 상각, 채권매각, 담보토지매각을 통해 1조3000억원, 장기 정리방식인 계속사업 추진, 시공사 변경, 할인분양을 통해 1조9000억원을 각각 정리하고 사업시행권 매각 등 기타 방법을 통해 4000억원을 해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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