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시장조사기관인 NPD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평판TV는 북미시장에서 수량기준 24.0%, 금액기준 35.6%를 기록하며 2위 업체와의 점유율을 15% 안팎으로 크게 벌였다.
LG전자 역시 북미시장에서 수량기준 9.2%로 2위에 올랐다. 금액기준으로는 10.8%로 3위를 차지했다.
◇ 삼성, 북미 2위와 격차 벌여..금액기준 22.3%p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3위는 일본 소니가 수량기준 9.2%, 금액기준 13.3%(2위)를 차지했다. 파나소닉은 각각 8.6%, 10.6%로 4위, 도시바 5.0%, 3.9%로 5위에 올랐다.
주목할 부문은 LG전자와 소니의 격차다. LG전자는 수량기준으로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끝에 소니를 물리치고 2위에 올랐다. 지난해 7.9%에서 점유율을 늘린 LG와는 달리 소니는 11.9%에서 하락하면서 순위가 뒤바뀐 것.
금액부문에서는 소니가 2위 자리를 지키며 북미 시장을 놓고 양사의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만 소니는 2009년 금액점유율 17.2%에서 3.9% 하락했다. 이에 반해 LG전자는 2009년 금액점유율(8.5%·4위) 대비 점유율과 순위 모두 성장했다.
유럽에서도 삼성과 LG의 독주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수량기준 26.7%, 금액기준 29.9%로 1위 자리를 단단히 했다. LG전자는 17.6%, 15.8%로 2위에 올랐다. 3~5위는 소니(14.0%·13.5%)·필립스(12.0%·10.2%)·파나소닉(9.6%·9.9%)이 뒤를 이었다.
특히 유럽 시장은 2005년까지만 해도 현지기업인 필립스가 1위를 달리는 시장이었다. 진출 당시 현지 업체들의 텃세에 부딪혔던 국내기업들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현지 고객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그 결과 빠른 성장을 통해 점유율을 강화하고 있는 것.
◇ LG, 2위수성..3D 추격이 관건
한편 지난해 3D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양대 선진 시장의 절반을 훌쩍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북미에서는 수량기준 62.6%, 금액 62.9%의 점유율을 유럽에서는 각각 59.2%, 56.4%를 달성했다.
이는 2위인 소니와의 격차를 40% 이상 크게 벌린 수치다. 소니는 북미에서 수량 21.4%, 금액 20.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각각 18.9%, 19.4%였다.
반면 LG전자는 3D TV 부문에서 한자릿수 점유율에 그쳤다. 미국 점유율은 수량 4.1%, 금액 3.6%로 4위, 유럽은 5위(3.7%, 3.3%)에 머물러 전력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전자는 오는 16일부터 자체기술인 FPR패널을 적용한 3D TV를 런칭하는 등 본격적인 3D TV 시장 공략에 뛰어들고 있는만큼 올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3D 시장에서 선전여부에 기대가 모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전체 TV시장은 물론 LED·3D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LG전자 역시 글로벌 2위의 자리를 다지고 있다"며 "다만 시장의 기술혁신 속도가 빠르고 고객들의 요구도 까다로운 만큼 앞선 기술과 정확한 소비자 인사이트를 확보해야 글로벌 선두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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