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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내 독신남녀 숫자가 2억 명에 육박하면서 중국 결혼중개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쉽고 간편하게 짝을 찾을 수 있는 결혼중개 사이트는 중국 싱글남녀가 가장 선호하는 배우자 찾기 수단으로 떠올랐다고 중궈징지저우칸(中國經濟周刊·중국경제주간)이 15일 보도했다.
중국 전국부녀연합회와 중국 결혼중개 사이트 바이허왕(百合網)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싱글족은 무려 1억8000만명에 달했다. 특히 독신남녀를 둔 부모의 23.8%가 사방팔방으로 자녀의 배우자 찾기에 나서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무려 2억6000만명의 인구가 ‘짝짓기’에 혈안이 돼 있는 셈이다.
2011년 1월 기준 중국 최대 결혼중개 사이트인 스지자위안왕(世紀佳緣網)의 회원수는 이미 3200만명을 돌파했으며 바이허왕과 전아이왕(珍愛網)도 회원수가 각각 26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중국 대형 결혼중개 사이트는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회원 가입을 하고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쪽지를 보내거나 온라인 채팅을 하고 싶으면 2위안(한화 약 350원)의 비용을 내야 한다. 1개월·6개월·1년 단위 정액제로 회원을 가입할 수도 있다. 회원 등급도 일반·고급·다이아몬드 등 단계별로 나누어져 있어 회원은 해당 등급에 해당하는 서비스를 차별적으로 받게 된다.
3년 전 스지아위안왕에 가입했다는 베이징 싱글족 샤오타오(小陶·여) 는 “당시에는 회원수가 많지 않아 무료였다”며 “오랜 만에 들어와보니 갑자기 회원수도 급증하고 유료화 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내 결혼중개 사이트 가입자는 나날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2010년 한 해에만 총 1600만명이 스지자위안왕 회원에 신규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톈판장(田范江) 바이허왕 CEO는 “지난 한 해 바이허왕 유료회원 가입자 수는 300만명을 돌파했다”며 “2010년 싱글남녀들이 ‘짝짓기’에 쏟아 부은 비용만 10억 위안(한화 약 17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결혼중개 사이트들도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1분기 바이허왕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배가 넘는 영업수익을 거뒀다. 또한 지난해 신규 회원 수가 600만명을 돌파하면서 온라인 영업수익도 100% 이상 증가해 1억 위안에 달했다. 기타 대형 결혼중개 사이트들도 매년 영업수익이 수억 위안 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결혼중개 사이트가 성행하는 원인으로 △ 자유연애 △ 배우자 경제력 중시 △ 전통결혼관념 희박 △이혼율 급증 등을 꼽았다. 특히 최근 부부끼리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소위 ‘산제산리(閃結閃離)’현상이 만연하면서 결혼중개 사이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
한편 온라인을 통한 가벼운 만남을 꺼리는 이른 바 ‘VIP’싱글족을 위해 결혼중개 사이트들은 오프라인을 통해서도 커플 만남을 주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오프라인 회원 비용은 1인 당 1만 위안에 달하지만 오프라인 회원 수도 수 천명에 달하고 있다고 결혼중개 사이트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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