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건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청와대] |
양 후보자 직전에 감사원장 후보자로 내정됐던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경우 ‘전관예우’ 논란을 비롯한 정치권의 도덕성 및 자질 시비로 청문회장에 들어서지도 못한 채 자진사퇴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일단 청와대는 양 후보자가 법조계가 아닌 학계 출신이란 점에서 청문회를 통과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선에 대해 “법조계 출신은 일단 정 전 수석의 일을 감안해 배제했고, 경제계 쪽 인사도 경제 관련 부처가 감사원의 주요 감사 대상인 점에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학계를 중심으로 새 인물을 물색, 검증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양 후보자는 전날 오후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약식 청문회’에서도 재산 및 학위 논문 등과 관련해 지적된 사항을 비교적 깔끔히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자 소유의 강원도 원주 임야에 대해선 “노후 대비용으로 구입한 것으로 투기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학위 논문의 경우 1990년대 학계 관행에 따라 ‘인용부호’를 달지 않고 자기 논문을 인용한 대목이 일부 있었으나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더불어 청와대 관계자는 양 후보자가 앞서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권익위원장을 ‘중도 사퇴’한데 따른 논란에 대해서도 “본인 스스로 그만둔 것일 뿐 경질된 게 아니다”며 “오히려 권익위원장 때 공직사회의 부패방지 등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감사원장으로서 적임자다”고 강조했다.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도 “양 후보자는 공직기강 강화와 공정사회 구현에 부합하는 인물이다”며 “야당도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기도 전에 무조건 폄하하거나 인신공격적인 비난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영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양 후보자 지명은 현 정부의 인재난을 보여주는 ‘돌려막기’ 보은인사의 전형이다”면서 특히 “헌법 전공자가 감사원장으로서의 전문성과 적격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향후 인사 청문 과정이 녹록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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