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취업보다 창업에 열중인 한 친구가 기자에게 내던진 한마디다.
기자는 “우선 취미로 건물 옥상에서 배추, 사과 등 이것저것 재배해봐! 농사일이 재밌고 체질에 맞다면 다른분야보단 도시귀농이 더 비전있을 거야”라고 답했다.
‘도시농업’이란 단어가 생소하듯, 이 분야는 ‘블루오션(광범위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옥상, 가로변의 유휴지 등 야외 텃밭이 아니더라도 주방가구에 빌트인 된 텃밭이나 벽에 부착하는 작은 텃밭을 만드는 일도 고민해볼만 하다.
도시농업용 소포장 종자, 패션 농기구 등 다양한 상품 개발도 가능하다. 실내 공기 정화용 다양한 식물, IT기술과 접목된 도시농업용 상품 개발도 신선한 아이디어다.
17일 농촌진흥청의 농업전문리포트 ‘RDA 인테러뱅’에 따르면 도시농업은 ‘건강’을 선물해주고, 가꾸는 재미로 인간의 ‘재배본능’을 충족시켜 주는 취미이자, 내 가족의 식탁을 지키는 ‘자존심’이라고 표현했다.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음식을 하고, 주말농장으로 소풍을 떠나 산지에서 직접 먹는 재미는 도시농업의 열매이다. 도시와 농업의 만남은 경제적·환경적·사회적·교육적 분야에서 가치를 지닌다.
경제적으로는 도시민이 농업에 친근함을 느낄 수 있어 농산물 소비 증대를 가져온다. 유휴지와 건물 옥상 등의 녹화는 에너지비용 절감을, 농지 자연순환은 폐자원 처리비용 절감 효과를 준다. 아울러 대기 질을 향상시키고 도시 경관을 아름답게 하며 생태도시로 만든다.
사회적으로는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로, 다가오는 고령사회의 노인 활동 공간으로 작용해 함께 나누는 이웃의 정을 회복한다. 농업은 자연 속 교실로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천혜의 놀이터이자 도시민들의 정서 치유의 장으로 기능한다.
기자는 “새롭게 형성되는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첨단 기술·상품을 개발해 도시농업 분야에서 멋지게 성공해달라”고 친구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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