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배우자와 2세 측 소유인 해운중개업체 디케이에스앤드가 1년 사이 내부거래액을 30% 이상 증가한 590억원대로 늘렸다.
장 회장 배우자 남희정씨와 2세 측은 이 회사 지분 90%를 가진 최대주주다. 디케이에스앤드는 2009년 말 기준 전체 매출 가운데 95% 이상을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2008~2009년 배당금은 66% 넘게 늘었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케이에스앤드는 2009~2010년 1년 동안 계열사 상대 상품·용역 매출을 450억8000만원에서 592억4500만원으로 31.42% 확대했다.
디케이에스앤드는 이번 1분기에도 동국제강을 상대로 매출 174억3500만원을 올릴 계획이다.
남씨는 이 회사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자녀 선익·승익·훈익·효진씨 지분도 각각 15%씩이다. 장 회장 동생인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 또한 15%다. 나머지 10% 지분은 동국제강·인터지스가 각각 5%씩 가지고 있다.
디케이에스앤드는 해운중개와 해상운송 전문업체다. 이 회사 매출에서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기준 95.33%에 달했다.
디케이에스앤드는 2008~2009년 배당금을 1주당 750원에서 1250원으로 66.67% 늘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디케이에스앤드에서 동국제강·유니온스틸 수출입 운송을 맡고 있다"며 "작년 수출입 물량 증가로 내부거래액도 커진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대기업그룹을 보면 주요 계열사 사업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회사를 오너 측에서 보유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를 통해 경영권을 강화하거나 승계하는 데 쓰일 재원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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