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애플사는 25페이지 분량의‘2010년 하청업체 관리 보고서’를 발표해 자사 하청업체 직원 137명이 화학 유독물질인 노르말헥산(n-Hexane)이 노출된 환경에서 근무, 건강 상 피해를 입었다고 공식 시인했다.
노르말헥산은 유해 화학물질로 장기가 노출될 경우 말초신경계에 장애를 가져 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애플사는 “지난 해 자사 하청업체인 성화(勝華) 과학기술 쑤저우 공장에서 근로자 137명이 노르말헥산에 노출돼 피해를 입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 유해물질의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환풍 시설을 수리할 것을 해당 공장 측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한 해당 근로자의 상태가 완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피해 근로자 측 주장은 애플사의 보고서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어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피해자 측에서는 137명의 근로자 중 일부는 강제로 회사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피해 근로자 중의 한 명인 자(賈)씨는 “지난 11일 회사 측으로부터 병원으로부터 직업병 9급이라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며 “언제 회사에서 나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자 씨는 “회사에서는 만약 자발적으로 퇴사하지 않으면 배상금도 없을 것이라 ‘협박’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자씨는 해당 공장에서 근무해 2009년 8월 노르말헥산 중독으로 병원에 입원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지금까지도 손발이 저리고 근육통 등과 같은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자씨는 토로했다.
자씨는 “지금 퇴사해 버리면 앞으로 더욱 병세가 악화될 경우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절대 퇴사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애플은 지난 1월 중국의 36개 환경관련단체들이 29개 다국적 첨단기술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중국에서 최근 ‘최악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