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인기 퀴즈쇼 ‘제퍼디’ 최종전에서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Watson)’이 결국 ‘인간’ 도전자들의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슈퍼컴퓨터 왓슨이 이날 경쟁자인 켄 제닝스와 브래드 루터를 꺾고 7만7147달러의 상금을 얻어낸 것이다.
컴퓨터에 맞선 인간 도전자들은 연산 능력이 극대화된 컴퓨터 앞에서는 역부족을 느껴야 했다.
이번 승리는 왓슨의 선조 격인 ‘딥블루’가 1997년 인간 체스 챔피언 개리 카스파로프 씨를 이긴 이후 재현된 ‘인간에 대한 기계의 승리’ 사례다.
일부에서는 언젠가는 기계가 인간을 부리는 상황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컴퓨터와 인간의 두뇌에는 여전히 억겁의 격차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람이 어떻게 음악을 만들고 사랑이나 슬픔 같은 감정을 느끼는지가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지적 활동을 컴퓨터로 구현하기는커녕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왓슨 개발에 참여한 데이비드 페루치 수석연구원도 “기계 지능이 인간 지능을 말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IBM은 2006년부터 왓슨의 개발비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3000만 달러 이상이 들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