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특사단 숙소에 경비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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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2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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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지난 16일 괴한이 침입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인 소공동 롯데호텔에는 경비원이나 보안 인력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침입자들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도 흐릿하고 특사단이 모두 본국으로 돌아간 상태라 수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의 방한 당시 관할서인 서울남대문경찰서 등이 호텔에 파견한 경호 인력은 한 명도 없었다. 

호텔에서도 출입 통제 등을 위해 따로 보안팀을 배치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경호인력은 특사단과 함께 움직여 사건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발생한 호텔 19층에 호텔 경비원이 근무 중이었다는 일부 주장에 경찰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으며 호텔 복도의 CCTV에도 경비원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19층에 도달하기까지는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 2가지 방법이 있다.

이 층에 도착하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복도 중앙ㆍ양옆에 설치된 비상계단 3곳을 통하면 된다.

4개 진입 경로를 통틀어 배치된 인력은 호텔 종업원과 리셉션 데스크 등이 전부였다.

복도 동쪽 끝에 설치된 비상계단 12층에는 '출입금지 구역이며 넘어오면 절도 용의자로 간주한다'는 경고문과 함께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성인 남자 1명이 지나갈 수 있는 정도의 틈이 있어 누구나 왕래가 가능했다.

괴한이 침입한 숙소인 신관 1961호는 19층에 있는 객실 23개 중 복도 가운데쯤에 위치한 넓이 36~42㎡의 디럭스룸이다.

따라서 호텔 측이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철통 경비'를 하지는 않았을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복도와 건물 안팎에 설치된 CCTV 등을 분석해 괴한들의 신원을 추적하는 동시에 사건 당일의 호텔 경비 상황과 가능한 도주로 등의 CCTV를 확보해 범인들의 신원과 행방을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범인을 붙잡는다 해도 침입자 3명 모두한테서 자백받기가 어려울뿐더러 USB로 정보를 빼냈다고 입증하기도 어려워 실제 기밀 유출 여부를 규명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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