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건강 '그럭저럭', 김정은 후계자 수업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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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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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고, 김정은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는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에서는 북한의 실상이 자세하게 소개돼 참석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건강은) 급격히 나아지거나 악화하지도 않은 ‘그럭저럭 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은에 대해 “열심히 권력세습 수업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일성 생일 등 중요한 계기에 더 공식적인 직함을 가질 수는 있지만, 보다 확고하고 결정적인 권력을 구축한 다음에 후계자로 공식 등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2대 세습 때보다 3대 세습 환경은 녹록지 않고, 김정은은 권력 경험이 전혀 없는 26살의 청년에 불과하다"면서 후계세습의 불안정성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최근 언론에 등장한 것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연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신은 권력에 야망이 없다며 자기보호 차원에서 김정은에게 시그널을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또 "(김정남이) 김 위원장과는 계속 소통을 하는 것 같고, 부인을 북에 보내 소통하는 것으로 봐서 북으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또한 북한 군부는 2008년 8월 김 위원장의 스트로크 이후 정책결정의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고, 군의 영향력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군부의 정책결정 영향력은 통일전선부나 외무성보다 훨씬 우위에 있으며, 최근에는 대외관계까지도 군부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당국자는 북한 경제에 대해 "지하자원만 파먹고 있을 뿐"이라면서 "외자도입을 위한 합영회사 등을 설립하고 있지만, 실적이 전혀 없고, 이와 관련한 정치적 결단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여부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심각하다”는 게 당국자의 설명이다. 1년에 쌀이 약 100만t이 모자라는데 3년간 이런 상황이 계속됐고, 최근에는 염치 불구하고 전 세계에 식량을 구걸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은 6자회담이 개최되면 회담을 중단시키면서 시간을 벌고, 핵무기 폐기보다는 보유국 지위를 추구하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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