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곽승준)와 경제·인문사회연구원(이사장 김세원) 공동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코리아 2011’ 국제학술회의에 참석, ‘동아시아 공동체를 향한 비전과 과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동아시아 국가 간 안보협력 문제에 대해 “지난 20세기 동아시아 국가들은 여러 전쟁과 식민지배의 역사를 극복코자 화해·협력의 노력을 해왔지만, 역내 군비경쟁은 세계 어느 곳보다도 치열하다”며 “역사, 영토, 영해를 둘러싼 불안정 요인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 개발은 남북한 간의 안보문제를 넘어, 동북아 평화와 세계의 반(反)확산 레짐을 위협하는 현안으로 남아 있다”면서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 분단과 냉전의 잔재가 해소될 때, 동북아는 진정한 다자안보협력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 동아시아 국가들은 이제 인간의 안녕과 행복을 중심에 두는 ‘인간안보(human security)’의 영역을 넓혀야 한다”며 “테러, 국제범죄, 신종 질병, 자연재해 등 21세기 인간의 생활환경을 위협하는 포괄안보(comprehensive) 이슈에 함께 대처해 나가자”고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경제든, 안보든 어떤 역내 문제도 한 나라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모두가 함께 협력하고 책임도 공유해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동아시아 국가 간 신뢰·협력과 △역내 경제적 불균형 해소를 위한 개발협력, 그리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개방을 통한 경제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동아시아 국가 간 공동번영과 발전을 위한 주요 과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세계 속에서 동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다”며 “경제적 비중 확대는 물론, 세계질서 변화의 중심축이 된 동아시아의 미래는 역내 평화·번영을 물론 지구촌의 앞날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앞으로 한국이 지향할 ‘글로벌 코리아(Global Korea)’ 외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나라를 적극 돕고,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적극 기여하려는 거다”며 참석자들을 향해 “21세기 동아시아의 과제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고 기여해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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