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중국 진출이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최근 중국 최대 포털업체인 바이두(百度)와 협력할 것이라는 소문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중국 난팡르바오(南方日報·남방일보) 23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중국을 방문해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CEO와 만난 데 이어 최근에는 리옌훙 CEO가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제기된 페이스북과 바이두 간의 협력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페이스북은 지난 7년간 무서운 기세로 성장해 현재 전 세계 6억 인구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SNS)로 한 국가 규모에 견줄만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반면 중국 시장 진출에 있어서 페이스북은 그 동안 비교적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왔다. 지난 15일 페이스북 신흥시장부 블레이크 챈들리 부총재도 “비록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지만 페이스북은 아직 중국 사업을 확장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타오촹저(陶闖則) PPlive CEO는 “페이스북과 바이두가 협력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타오 CEO는 “리 CEO를 만나본 사람은 누구나 다 알 것”이라며 “그는 바이두의 해외진출을 위해 그 동안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력을 고대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리 CEO는 지난 해 미국에서 열린 한 미디어 포럼에서 “페이스 북과 같은 해외 인터넷 기업이 중국 시장에 하루 빨리 진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바이두와 협력해 우회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난관도 만만치 않다. 중국 인터넷 환경에 적응해야 할 뿐만 아니라 런런왕(人人網) 등과 같은 중국 로컬 SNS와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 인터넷 업체들 사이에서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 결국 ‘남 좋은 일’만 시킬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만연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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