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나무'가 주는 울림..관람객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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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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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클 케냐 개인전..삼청동 공근혜갤러리 3월 20일까지

Pine Trees, Wolcheon, Gangwondo, Korea, 2007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철학자의 나무'는 어떤 모습일까.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지난 2월 12일부터 열리고 있는 사진작가 '마이클 케냐의 '철학자 나무'전에 관람객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강원도 삼척의 솔섬을 살린 영국작가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유명세탓이기도 하지만 한폭의 수묵화 같은 '그림같은 사진'에 환호하고 있는 것. 휴관일인 월요일까지 지방관람객이 찾아와 전시내내 문을 열 정도다. 

 마이클 케냐의 작품은 컬러사진이 근접할수 없는 흑백의 깊은 아우라를 내뿜는다. 

그의 이름만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사진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세계적인 팝스타이자 컬렉터로 유명한 엘튼 존은 마이클 케나의 작품으로 예술품 수집을 처음 시작했고 현재 200점 이상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타계한 법정스님의 잠언집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 하라' 의 배경이 된 케냐의 명상적인 사진은 그의 작품이다.  2007년 한국을 방문한 작가는 당시 LNG 생산기지가 들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던 강원도 삼척의 솔섬을 아름답게 기록하여 인간의 개발의지보다 더 중요한 예술적 자산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우리에게 던져주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마이클 케냐가 30여년간 촬영한 풍경사진들 가운데 나무와 관련된 사진만을 모아 선보이고 있다.
1980년대부터 2010년까지 중국, 일본, 한국, 유럽과 미대륙등 나라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미니멀한 시각으로 포착해낸 흑백사진 50여점이 전시됐다. 

 기다림의 미학에서 나온 작품은 군더더기 없이 함축적이고 고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2점이 소개된 우리나라 풍경은 강원도 월곳 솔섬과 안면도 꽃지다. 솔섬은 우리나라에 저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나 가보고 싶을 정도다. 

Philosopher‘s Tree, Study 3, Biei, Hokkaido, Japan, 2009

 그는 "35년이상 여러나라를 다니며 나무를 촬영했다"며 "10시간 이상 장노출로 조용히 나무를 바라보며, 나무가 나를 택하기를 기다리며 작업한다"고 말했다. 또 아날로그적 방식을 예술가의 신념으로 고집하며 촬영부터 인화까지 직접 손으로 만든다

마이클케냐는 이번 공근혜갤러리 개인전을 시작으로, 4월 모스크바 현대미술관에서 대대적인 회고전이 열리고,  2012년 하반기 'KOREA' 시리즈를 한국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공근혜갤러리에서 전시는 지난해 미국에 있던 마이클케냐가 한국의 사진전문갤러리를 수소문해 직접 공근혜대표에게 연락해 이뤄졌다. 

  그의 사진은 프랑스 국립 현대미술관, 도쿄 사진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 LA 현대미술관, 워싱턴 국립미술관, 상해 국립 미술관, 런던 빅토리아 알버트 미술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에 소장되어 있다. 전시는 3월 20일까지. (02)738-7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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