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개헌 필요성에 대해선 이명박 대통령이 이미 얘기했지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충분히 논의하는 게 좋다. 청와대 주도로 논의하면 물가 등 다른 문제에 신경을 못 쓸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서민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데 대해선 “국제 원자재 값 상승과 이상기후 등으로 전 세계가 물가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비단 우리나라의 정책이 잘못돼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고 답했다.
또 고(高)유가 논란과 관련해선 “기름값은 이미 대통령이 ‘참 묘하다’고 말한 바 있는데, 근본적으로 기름값 형성 메커니즘이 ‘좀 묘하다’는 측면에서 말한 거다. 오를 땐 빨리 오르는데 내릴 땐 천천히 내린다는 거다”면서 “그러나 이는 세금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국가세금 문제로 봐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고유가 논란이 유류세 인하 요구로 직결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국제유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상황별로 가능한 정책수단을 쓰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에 대해선 “중소기업만이 아니라 국민이 잘 살게 하기 위한 정책이다”면서 “그동안엔 (대기업의) 제1차 협력사까지만 점검했는데, 올해는 2~3차 협력사도 챙길 거다”고 밝혔다.
이밖에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지난 3년간 국정운영에 대해 “경제회복의 온기가 서민생활 구석구석까지 가는데 좀 미흡한 점이 있었다. 남은 (대통령 임기) 2년간은 이 부분을 더 매진해야 한다고 자체평가하고 있다”며 “서민의 경우 하루하루 먹고 살기가 빠듯해 정책정보에서도 소외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혜자 입장에서 맞춤형으로 (지원)해주는 걸 더 하려고 한다. 올해 다른 공무원 수는 동결하지만 복지담당은 보강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일반 국민의 체감과는 차이가 있다는 주장엔 “국정을 운영하는데 여론조사(결과)를 갖고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더 열심히 (일)하란 말로 듣고 (국민과) 더 소통하고 (국민에게서) 사랑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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