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서 뱃길로 22km 떨어진 섬 개도의 유일한 집배원인 이씨는 우편물을 배달하며 틈틈이 어려운 이들의 손발이 돼주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생필품을 대신 사다주고 아플 때에는 자신의 차량으로 보건지소에도 데려다주기도 한다.
또 월급을 쪼개 소년가장에게 쌀과 학용품을 사서 챙겨주고 있다.
이씨는 “빚에 허덕이다 우연히 집배원이 됐다“며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도움을 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이 같은 선행에 주민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에는 개도 경찰관서장이 전남체신청 홈페이지에 칭찬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관서장은 글을 통해 “2시간 걸어가야 하는 보건지소를 밤낮으로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데려다준 것, 노인들에게 생필품을 사다주고 있는 것 등을 언급하며 노인들의 손과 발이 돼주고 있는 이 집배원을 어찌 칭찬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씨는 “우편물만 전해주는 집배원이 아니라 지금처럼 섬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담상은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일을 하는 일꾼을 찾아 격려해주는 상으로 청소년을 위한 나눔문화재단에서 지난해부터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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