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2일 오후 8시40분(한국시간)부터 리비아 미수라타항에서 그리스 국적 카스 마리타임(CASS Maritime) 소속 선박에 미수라타 발전소 현장 소속 직원 55명과 제3국인 444명 등 499명의 승선을 마치고 3일 새벽 3시10분 미수라타항을 출발, 오전 9시 30분 시르테항에 도착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선박은 시르테항에서 345명을 추가로 승선시켜 총 844명이 5일 새벽 1시에 출발, 그리스 크레타섬의 하니아(Chania)항에 6일 새벽 도착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카스 마리타임 선박 외에 추가로 2척의 대우로지스틱스 선박을 투입해 1척은 2일 오후 그리스 필로스항에서 리비아 트리폴리항으로 출발시켰으며, 또 다른 1척은 4일 새벽 벵가지항을 향해 출발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트리폴리항에서는 1310명(한국인 53명 포함), 벵가지항에서 618명(한국인 41명 포함)이 승선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항공과 육로가 아닌 선박을 이용한 것은 공항은 이미 수많은 인파로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태로 전세기 취항이 불가능한 상태이고, 일부 육로를 통해 탈출해도 이집트나 튀니지에서 피란 인파로 인해 고통과 혼란 속에서 귀국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해외영업본부장 강우신 전무는 “대우건설이 34년간 리비아에서 독보적인 기업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방글라데시, 태국, 필리핀 등 제3국 인력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이번 리비아 철수에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한국인과 제3국인 모두 동등하게 안전한 탈출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한국인 49명과 3국인 278명을 리비아에 잔류 최소한의 현장유지를 할 예정이나 사태가 악화되면 전원 철수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선박 입출항이 불가능할 경우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이집트와 튀니지에도 철수인력 수송을 돕기 위한 전담팀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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