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일부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신용평가는 8일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과 신용평가'라는 보고서에서 "세계 금융위기 발생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 높은 주택담보대출 수준 등을 고려하면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상까지 진행 중에 있어 부동산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을 확신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계대출 규모는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투자 및 소비진작을 위한 저금리 정책으로 크게 확대돼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규모는 795조4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수를 차지했다. 예금은행기관의 대출 중 55.7%가 주택담보대출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오른 것으로 국내 가계부채가 부동산시장과 긴밀한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또한 부동산시장은 대한주택보증, 부동산투자회사(리츠), 부동산펀드 등의 주택 매입과 업계의 공급 감축으로 미분양 주택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수준보다는 훨씬 많은 상황이며, 특히 건설사 경영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금융위기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정찬우 연구위원은 이 보고서에서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있으나 높은 주택담보대출 수준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진행 중이라 주택수요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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