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가 최근 네티즌 2015명에 대해 설문한 결과 94.1%의 응답자가 포인트 적립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고 대부분 네티즌들은 포인트 적립카드가 로비와 뇌물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높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포인트 카드를 소지하게 된 배경에 대해 59.2%가‘회사에서 발급해주었다’고 답했고, ‘선물로 받았다(46.2%)’는 응답이 뒤를 이었으며 ‘직접 구입’한 경우는 25.5%로 가장 적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에 사는 공무원 펑(彭)씨는 입사한지 1년이 되지 않아 연봉은 높지 않지만 기관으로부터 보너스로 포인트 카드를 지급받는 등‘우수한 복지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수(江蘇)성에 사는 천(陳)씨 역시 승진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직장 상사에게 포인트가 적립된 카드를 선물한 적 있다고 답했다.
포인트 카드의 사용이 이처럼 다양한 용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정부패의 또 다른 수단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8%가‘포인트 카드의 남발이 부정부패 척결에 매우 불리하다’고 답했다.
주다치(朱大旗) 런민(人民)대학 법학과 교수는“공금으로 카드를 구입하는 것은 금지사항인데 여전히 많은 정부 기관 및 기업들이 이런 규정을 어기고 있다”고 밝혔다.
주교수는 “회사들이 여러 명목으로 사들인 카드를 직원에게만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라 로비에도 사용하고 있다”며 탈세, 금융질서 혼란 등 포인트 카드의 폐해를 지적했다.
그는“마트, 주유소 등 비(非)금융기구들이 포인트 카드와 같은 지불 수단을 개발하는 등 금융 영역까지 업무를 확대함에 따라 관리감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들을 금융분야에 포함시키는 법안을 마련해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네티즌들은 포인트 카드 관리감독을 위한 구체적 조치로 포인트 카드 실명제 실시, 포인트 카드 발급 자격 기준 마련, 영수증 발급 의무화, 마트 및 정부 기관 공동 발행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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