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소속 의원들은 '상하이 스캔들'이 국가적 망신이고 공직기강 해이의 극치를 보여준 외교사의 치욕이라며 국무총리실과 외교통상부가 아닌 검찰에서 진상조사와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 지난해 민간인 사찰로 국민적 지탄을 받은데다, 강제 수사권도 갖지 않아 조사 결과의 신뢰성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검찰수사를 요구했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이번 사건은 외교통상부의 총체적 기강해이”라며 “사건이 발생한 지 5개월이나 흘렀는데 외교부가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 모든 의혹이 증폭될 때로 증폭되고 국가 체면은 땅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박주선 의원도 “이번 상하이 총영사관에서 터진 치정·불륜과 관련된 외교관 사건은 국가망신에다 국격훼손, 외무공무원 전체에 대한 명예실추 등 외교사 치욕”이라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도 “200명이 넘는 정치인 휴대전화 번호는 물론 상하이 엑스포에 참석했던 대통령의 동선, 일정까지 유출됐다고 한다”면서 “이런 일이 또 어떻게 벌어질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김정기 상하이 총영사가 귀국 뒤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해서는 안될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면서 외교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지적했다.
구상찬 의원은 “외교부가 고개를 못들 정도의 사건이 발생해 어려움이 빠졌다”고 했고, 윤상현 의원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치정사건은 아닌 것 같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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