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日 금융시장 '패닉'…닛케이 6.2%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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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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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기 후 낙폭 최대…日 국채 부도 위험·엔화 환율 변동성↑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강진과 쓰나미, 방사능 공포 등 지난 주말 겹겹이 쌓인 악재로 일본 금융시장도 패닉상태에 빠졌다.

증시는 2008년 이후 최대폭 떨어졌고, 외환시장에서는 엔화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져 시계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닛케이 6.2%↓…리먼사태 이후 ‘최악’
이날 개장 초부터 5%의 급락세를 보였던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18% 떨어진 9620.49를 기록했다. 토픽스는 846.96으로 7.49% 급락했다.

최근 3일간 닛케이225지수 추이(출처:CNN머니)
이로써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여만에 1만 선을 내줬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떨어졌다.

일본은행(BOJ)이 이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18조 엔의 긴급자금 투입 계획을 밝혔지만 투심을 자극하지 못했다.

지난 11일 규모 9.0의 강진을 시작으로 쓰나미, 원전 폭발에 따른 핵재앙 우려 등 악재가 워낙 부각된 탓이다. 지진 피해로 가동이 중단됐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지난 12일 1호기에 이어 이날 3호기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2호기의 냉각장치도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져 추가 폭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호주 자산운용사인 펜가나캐피털의 팀 슈뢰더 펀드매니저는 “강진과 쓰나미로 인한 충격의 크기를 여전히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관망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시장 ‘갈팡질팡’…CDS 프리미엄↑
국채시장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단 BOJ가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하기로 한 덕분에 벤치마크인 5년 만기 일본 국채의 수익률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국채 가격을 띄어 올리는 호재다.

이날 5년 만기 일본 국채의 수익률은 이날 9.5베이시스(bp·1bp는 0.01%포인트) 빠진 0.47%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재정압박에 대한 우려 탓인지 일본 국채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009년 2월 이후 최대폭(13bp) 뛰었다.

같은 위험을 반영하는 마킷iTraxx 일본지수도 20.5bp 치솟았다.

최근 1주일간 엔·달러 환율 추이(단위:엔/출처: CNN머니)
◇엔화 환율 변동성 확대…日 정부개입 ‘촉각’
대지진 사태 이후 초강세 행진하던 엔화는 이날 약세로 돌아섰다. BOJ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구도 다카시 NTT스마트트레이드 시장정보서비스 부문 책임자는 “엔화 가치의 급등은 일본 금융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명분이 된다”며 “BOJ는 이날 금융통화정책결정 회의 뒤 발표할 성명에서 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조치를 동원할 수 있음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82.11 엔으로 지난 주말 뉴욕 종가(81.84 엔)보다 0.3% 올랐다. 하지만 장중에는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최저치인 80.62 엔까지 추락하는 변덕을 부리기도 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엔화의 환율 변동성이 한동안 확대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80명의 외환 투자전략가를 상대로 벌인 조사 결과 엔·달러 환율은 이달 8.9% 변동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달 7.5%보다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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