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회장 본격 취임… 고개 든 ‘메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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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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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강만수 KDB산은금융지주 회장이 공식 취임하면서 금융권에 ‘메가뱅크’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취임한 상황서 금융지주사 대형화를 주장해 온 강 회장의 취임으로 금융권 새판짜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 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산은금융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당초 민간금융지주사로 갈 것으로 전망되던 그가 민영화를 앞둔 산은금융의 조타수를 맡게 되면서 메가뱅크 육성을 중심으로 한 금융빅뱅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 임명된 김석동 위원장이 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주장하고 있는 데다, 이번에 취임한 강 회장은 기획재정부 장관 재임 시절부터 한국에 대형은행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대표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강 회장이 취임식 당시 메가뱅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나치게 침묵으로 일관한 점도 시장의 의혹을 키우고 있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산은금융이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인수하는 방법이다. 자산규모 159조원인 산은금융과 326조원인 우리금융이 합칠 경우 총 자산 규모 485조원으로 국내 1위의 초대형 은행으로 거듭난다.

산은금융 자회사인 대우증권과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을 합병해 글로벌 규모의 증권사로 키울 수 있다는 세부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 밖에는 산은이 정책금융공사와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들과 통폐합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강 회장은 취임사에서 “현 상황에서 신진일류국가로 부상하기 위해선 새로운 성장동력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은행이 필요하다”며 “산은금융이 역할을 강화하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파이어니어가 되기 위해 노력해아 한다”고 강조한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다만 메가뱅크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다. 국내 금융회사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서 규모만 키운다고 글로벌 경쟁력이 커지지는 않는다는 논리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4대 은행은 덩치만 컸지 실질적인 경쟁력은 강하지 않아 앞으로의 문제는 규모에 걸맞는 질적향상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형은행의 모럴해저드와 대마불사가 문제가 되는 등 메가뱅크는 이미 실패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회장은 취임사에서 "한국경제를 견인한 큰 동력인 산은금융과 함께 일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산은의 미래가 원하는 것보다 더 크게 풀려 나가기를(원더풀)"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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