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취임 6개월, LG전자 '체질개선' 마치고 미래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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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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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기품은 도전경영 스타트<br/>-오너 특유의 책임경영 시너지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다음달 1일이면 구본준 부회장(사진)이 LG전자 오너로 취임한지 반년이다.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LG전자를 맡은 구 부회장은 취임 직후 개혁의 칼을 빼들었고 반년도 채 안 돼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빠르고 공격적인 제품 출시와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3D TV다.

LG전자는 지난달 16일 글로벌 TV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전략 신제품을 선보였다. 그간 삼성을 비롯한 경쟁사에 비해 늦은 걸음을 했던 것과는 상반된다.

아울러 LG만의 독자기술인 FPR 패널을 채용한 시네마 3DTV를 선보이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SG 3DTV 진영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지난해 편광기술과 SG기술 사이에서 망설이며 결국 지난해 4분기 글로벌 3DTV 점유율 5.5%의 초라한 성적을 거둔 것과는 대조된다.

경쟁사와는 다른 길을 선택, LG만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구 부회장 취임 이후 LG내 계열사들과의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09년 삼성전자가 LED TV로 돌풍을 일으킬 당시 LG 전자계열사들은 제품개발이 늦은 이유를 상대방에 돌리는 등 모래알같은 조직력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FPR 기술은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들이 상호공조를 통해 개발했다. LG전자 노석호 LCD 사업부장은 “최근 LG의 주요 계열사 실무진들이 정기적으로 미팅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며 “각 부문에서 글로벌 선두권에 있는 이들 기업들의 노하우와 기술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구 부회장 특유의 독하고 빠른 경영도 LG전자의 문화를 뿌리부터 바꿨다. LG전자 최고위급 임원은 “과거 실무부서의 제안서는 10개가 넘는 검토를 통해 시행여부가 결정됐다”며 “하지만 최근 주요 부문은 구 부회장에게 직접 보고가 이뤄져 단 5분만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 추석연휴 이후 달력에서 ‘빨간 날’(휴일)이 사라졌다”며 “몸은 힘들지만 임직원 모두 한번 해볼만 하다는 의지가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실패에 대한 책임추궁에서도 한결 자유로워졌다. LG전자 R&D 간부급 직원은 “연구개발에 비용이 들기 마련이지만 이에 대한 사전승인이 까다로워 시간이 지연될 뿐 아니라 실패할 경우 재원낭비에 대한 책임추궁이 이어졌다”며 “하지만 구 부회장 취임 이후 ‘시도조차 안하는 것이 가장 나쁘다’는 지시가 내려오면서 제품발전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LG의 제품변화로 이어졌다. 구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스마트폰·3DTV·노트PC는 이미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스마트폰은 이미지 회복이 관건이지만 세계 최초로 듀얼코어 제품과 무안경 3D 제품을 내놓으며 글로벌 고객들에게 앞선 이미지를 심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도 한창이다. 유럽 폴란드 생산기지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며 유럽 가전 1위를 목표로 삼은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또한 신흥시장에서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속속 내놓으며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LG전자 마케팅 부서의 한 간부는 “부서간 손발이 안 맞아 업무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상당수 있었지만 구 부회장 취임 이후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결속력이 높아졌다”며 “여기에 그룹 계열사들과의 공조가 자리잡으면서 올해와 내년 LG 특유의 끈끈한 ‘인화’ 경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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