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관련 주요 핵심부품 생산지인 일본에서 주요 생산공장들의 가동이 전력 공급 중단, 시설 파괴 등으로 중단돼 부품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철도와 도로로 파괴돼 운송 자체도 힘든 상황이다.
특히 일본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및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 IT업계에도 부품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IT업체들은 일본 강진에 따른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일본 부품 수입 물량이 적어 반도체·휴대폰 수출 등 전사적인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부품의 경우 특별하게 문제점이 확인된 것은 아직 없다”며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일본 내 제조라인이 없고 사무실만 있어 피해는 없는 상황이지만 물류 등 간접적인 피해 규모 파악에 나서고 있다.
LG전자와 팬택의 경우 휴대폰 제조에 사용되는 부품 중 일본에서 수입하는 일부 부품을 1개월치 정도 확보하고 있지만 이번 생산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제품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일본 지진 여파로 한때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의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됐지만 현재 재가동한 상태여서 생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일본 내 현지 법인을 두고 있는 하이닉스도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다. 나리타공항 근처에 법인 창고가 있기 때문에 공항의 운영 여부를 놓고 피해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는 분위기다.
최대의 PCB 제조업체 이비덴(IBIDEN)의 FC BGA 공장, 후지쯔 공장, 캐논 및 니콘의 노광장비 공장 등에서 생산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디스플레이, PC, 휴대폰 등의 세트(Set)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 일본에서 부품·소재를 조달해야 하는 IT분야는 충분한 재고물량을 확보하고 있거나 태국, 중국 등으로부터 조달을 받고 있어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일본 강진에 따른 부품수급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제품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강진에 따른 국내 IT업계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반도체 및 LCD 라인의 대부분이 설계 당시부터 비교적 지진 영향이 적은 일본 남부 지역에 집중돼 있고 대부분의 부품 생산이 내수용을 제외하고 해외 공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IT 각 부문별로 소규모의 수혜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