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밀란은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0~2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3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1차전서 0대1로 패했던 인터밀란은 1·2차전 합산점수 3대3을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뮌헨은 지난 시즌 결승전에 이어 이번 시즌조차 인터밀란에 패하며 큰 경기에 연이어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인터밀란의 선제골은 경기가 시작된 이후 얼마 되지 않는 시점인 전반 3분에 발생했다.
사뮈엘 에투가 전반3분 고란 판테프의 스루패스를 받아 패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로 선제골을 터뜨린 것이다. 대회 8호골을 기록한 에투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스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실점 이후 공세를 바짝 펼친 뮌헨은 전반 21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외곽의 아르헨 로벤이 왼발 강슛을 날렸고 골기퍼 줄라우 세자르가 이 공을 차내자, 골문 앞의 마리오 고메스가 인터밀란 골망을 흔들며 동점을 기록한 것이다.
동점골로 상승세였던 뮌헨은 전반 31분 수비수 루시우 발에 굴절된 로벤의 패스를 받은 문전의 토마스 뮐러가 역전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뮐러는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머리 위로 로빙슛을 쐈다.
재역전을 위해 인터밀란은 더욱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고 후반 17분 만회골을 기록했다.
에투가 내준 패스를 전력으로 달려 받아낸 웨슬리 스네이더가 오른발 슛으로 쏘면서 승부를 원점(2대2)으로 되돌린 것이다.
양팀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인터밀란은 경기 종료 2분 전인 후반 43분 판데프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인터밀란의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페널티 박스 좌측 에투가 우측 판데프에게 공을 내줬고, 판테프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대각선 슈팅을 성공한 것이다.
결국 두 팀은 '1승 1패에 3득점 3실점'으로 이날 경기만큼 팽팽한 균형을 이뤘으나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으로 인터밀란이 뮌헨을 꺾고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뮌헨과 인터밀란은 경기 시작 전에 묵념시간을 가졌다. 특히 인터밀란은 최근 입단한 수비수 나가모토 유토(25)와 일본 국민을 위로하는 의미로 지난 12일 세리에A 경기에 이어 팔에 검은 완장을 차고 경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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