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제품 유통의 쌍두마차는 쑤닝전기(蘇寧電器, 002024.SZ)와 궈메이전기(國美,0493.HK)이다. 이들 양사는 설립이래 눈부신 성장을 해오면서 줄곧 영원한 맞수로 경쟁해왔다.
쑤닝은 난징을 중심으로 장진둥(張近東)이 키운 기업이고 궈메이는 베이징을 근거지로 황광위(黄光裕)가 일군 기업으로 그동안은 궈메이가 시장점유율에서 한 수 위인 상태를 유지해 왔었다.
하지만 소비자의 날인 지난 3월 15일 발생한 두 사건은 앞으로 이들 양사의 미래 명암을 점칠 수 있는 이정표가 되었다.
이날 쑤닝은 선양(瀋陽)에서 100만 가구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기업의 사회책임 협약식을 치르고 새출발을 한 반면, 궈메이는 베이징 한 점포에서 증정품과 현금보조 서비스로 고객을 편취하는 내용의 고발 방송이 나가면서 씻을수 없는 망신을 당했다.
가득이나 지난 2008년 황광위의 내부거래와 주가조작 연루사건으로 기업의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입은 궈메이로서는 이번의 사건이 설상가상의 일이 아닐수 없게 됐다.
지난해 쑤닝이 중국내 총 체인점수는 1342개인 반면 궈메이의 체인점은 1400 개이다.하지만 이러한 추세는 서서히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황광위 사건이 일어난 바로 2009년부터 쑤닝은 급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도 쑤닝은 370개 점포를 새로 열 예정이며 올 연말이면 점포총수는 1700개에 달할 것이다.
쑤닝은 지난 1990년 장진둥(張近東)이 10만 위안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불과 200평 규모의 에어컨 매장으로 시작해 20년 짧은 시간에 괄목할 성장을 이룩했다. 현재 쑤닝은 중국의 300개 지역에 직원 15만 명, 중국 500대 기업 중 50위, 포브스 선정 아시아 50강 기업, 중국 민영기업 3위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쑤닝은 2004년 선전 거래소에 상장된 이래 2010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755억 500만 위안, 40억 1200만 위안으로 전년대비 각각 29.51%, 38.82% 증가하였다.
쑤닝의 국제화에도 속도가 더해지고 있다. 2009년 5730만 위안을 들여 일본의 가전양판 체인점인 라옥스의 지분 27.36%를 매입하였으며 같은 해 말 홍콩의 전자제품 판매체인 씨티컬 리테일 (Citicall Retail Management Ltd.)을 매입하여 현재 홍콩 지역에 23개, 일본 8개의 판매점을 확보하였다.
유통기업의 최우선은 서비스이다. 쑤닝은 일원화된 업그레이드 서비스 실현을 위해 2007년부터 난징에 업계 최대의 콜센터를 설립하고 1000명이 24시간 근무로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닝은 지난 2008년 고객의 목소리에 귀기울인다는 ‘칭팅공청(傾聽工程)’캠페인을 내놨다. 수닝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매년 란피슈(蓝皮书 백서)를 대내외에 공표한다.
또한 제품의 신속한 전달을 위해 현재 베이징,항저우,난징에만 있는 물류단지를 2015년 까지 60개의 물류단지로 확대 조성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2020년 까지 350억 위안의 매출을 올릴 셈이다.
지난해 개설한 온라인 쇼핑몰 쑤닝이거우(蘇寧易購)는 신사업모델로 첫 해 20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하루 방문자는 사업초기 5만명에서 지금은 20만 명을 넘었고 올해 80억 위안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쑤닝의 설립자는 기업의 목적은 부의 축적에만 있지 않고 사회공헌과 책임의식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업스스로 각종 재해발생시 많은 성금을 기탁하고 있으며 직원들에게는 “1+1햇빛운동(阳光行)”즉 개인당 하루 일당 사회기탁, 1일 봉사 활동을 전개하여 기업의 사회참여를 실천하고 있다.
〔베이징=간병용 중국증시 평론가, 본지 객원기자/kanm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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