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5년 만기 포르투갈 국채 수익률은 9.9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을 때의 국채 수익률보다 높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포르투갈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가능성을 40%로 보고 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포르투갈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6일 20억 유로 규모의 단기 국채 입찰에 나서지만 국채 수익률이 워낙 높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르투갈이 자금조달에 실패하면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는 70억 유로 규모의 부채 상환은 어림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마크 챈들러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 애널리스트는 “포르투갈은 국제적인 지원은 물론 채무 조정도 절실하다”며 “이에 따른 불똥은 어디로든 튈 수 있다”고 말했다.
EU도 구제금융 지원 없이는 포르투갈이 6월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U 재무장관들은 오는 8일 회동을 통해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그리스 등에서 불거진 재정위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포르투갈 정치권 역시 구제금융을 외면할 수 없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재정긴축안이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내각이 총사퇴한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 오는 6월 5일 총선을 통해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구제금융 신청이 미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이는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은 재정긴축안 부결로 사임한 주제 소크라테스 전 총리가 총리대행 자격으로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외부의 지원은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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