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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자회사인 인삼공사 '판매회사' 인수한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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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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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자회사와 중국시장 중복투자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KT&G가 지난해 한국인삼공사의 국내 판매회사까지 인수한 것으로 드러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작년 6월 한국인삼공사가 100% 지분을 소유한 케이지씨판매(주)의 지분 전체를 인수, 사명을 'KGC라이프앤진'으로 변경했다. 케이지씨판매는 한국인삼공사의 홍삼 건강제품을 판매하는 '자체 판매회사'이다.

출범 초기에는 한국인삼공사 제품만 판매했지만 조직이 커지면서 타사 제품도 취급하는 등 종합유통회사로 성장했고, 2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도 80개의 지사와 700명 이상의 구성원을 보유하고 있다.

KT&G가 인삼공사측 판매망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케티지씨판매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케이지씨판매의 21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 주식 420만주를 획득했다.

이같은 인수 배경에는 담배 매출 감소를 상쇄해야 하는 KT&G측으로선 신사업으로 인삼사업에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자리잡고 있지 않느냐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때문에 인삼공사의 알짜 자회사를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자회사로 귀속시켰다는 지적이다.

또 인삼 관련 사업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려면 자회사의 건강식품 판매 회사인 케이지씨판매 인수가 절실한 상황에 직면하기에 이르렀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진단했다.

실제로 KT&G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3조 4600억원으로 전년보다 4.5% 감소했고, 2008년 66%였던 담배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에는 60% 아래로 추락했다.

때문에 실적과 신사업에 대한 민영진 사장의 스트레스는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현대 성우리조트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본입찰에는 불참, 조급한 심정을 내비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흡연인구가 감소하고 외산 담배에게 시장을 빼앗기면서 KT&G는 새로운 매출처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수년전에 이미 분리된 자회사에서 아이템을 찾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삼공사 노동조합 관계자 역시 "오래전에 분리되기는 했지만 모회사와 자회사의 관계를 끊기가 힘들다"며 "KT&G가 자회사인 인삼공사에서 신성장동력을 찾는 것은 '좀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KGC라이프앤진(구 케이씨지판매)은 6년근 홍삼을 주력으로 하는 KT&G의 또다른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와 역할을 구분해 홍삼이 아닌 건강식품 및 생활분야 전문기업"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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