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방사능 비’ 태백산맥에 뿌리려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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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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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기상청이 일본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성 물질의 한반도 유입을 차단키 위해 태백산맥 상공에서 인공강우를 추진하려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인위적 강우를 조성해 서울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태백산맥 인근 등 강원지역에 ‘방사성 비’를 뿌리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6일 “기상청은 원래 편서풍 때문에 우리 쪽으로는 일본 원전의 방사능 유출이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혀왔지만 지난주 동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자 동해에서 인공강우를 해 방사성 물질을 차단하려 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그러나 인공강우에 필요한 비행기 문제 등 현실적인 여건 미비로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인공강우를 하기 힘들게 되자 태백산맥에서 하려고 한 것”이라며 “이 계획은 때 마침 동풍이 불지 않아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2일 기상청은 주말 동안 서울 등 중부지방도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질 것이라는 일기 예보를 했지만, 결국 비는 내리지 않았다. 신 의원측은 이 예보 조차 기상청이 인공강우를 염두에 두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신 의원은 “공해상에서 인공강우를 해 방사성 물질이 내륙으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것은 괜찮지만, 태백산맥 등 특정지역에 ‘방사능 비’를 내리게 하는 건 문제”라며 “도대체 기상청의 무슨 일을 벌이려 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이날 “인공강우 실험은 방사능과 무관하고 극비 사항도 아니다”고 밝혔다. 강원도 용평지역을 주요 실험지역으로 하는 인공강우 실험계획을 지난해 11월 수립해 올들어 3차례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기상청은 일본 대지진 발생(3.11) 이전인 지난 2월 28일과 지난달 14일에는 용평지역에서, 지난달 25일에는 충남 태안에서 각각 인공강우 실험을 했다.
 
 기상청은 또 지난 2일에도 용평지역에서 실험할 계획이었으나 예상했던 구름이 형성되지 않고 실험용 경비행기 양 날개에 얼음이 얼어 실행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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